KT가 이르면 다음달 보급형 와이파이6 공유기(AP)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작년말 처음 고사양 와이파이6 공유기를 출시한 이후, 올해 하반기 보급형 모델로 와이파이6 전환에 속도를 낸다. 최근 가정내 와이파이 커버리지(접속 가능지역)를 넓히는 중계기 개념의 '와이파이 버디'를 출시한 데 이어, 인터넷 서비스 시장 1위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보급형 와이파이6 공유기 모델은 기존의 보급형 와이파이 5모델과 안테나 수는 같지만, 최고 속도는 기존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의 보급형 와이파이5 공유기 모델은 안테나 2개(2T2R)에 최고 속도는 867Mbps다.
보급형 와이파이6 공유기는 작년말 출시된 KT의 프리미엄 와이파이6 공유기보다는 사양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프리미엄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와이파이6 규격을 갖춘 보급형 공유기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와이파이6 공유기는 4개 안테나, 2.4Gbps 최고속도 등 사양을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 와이파이6 공유기는 KT의 인터넷 서비스 제품군 가운데 가장 비싸다.
와이파이6 공유기가 보급형 와이파이5를 대체하고 프리미엄 와이파이5 공유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와이파이5 공유기는 4개 안테나에, 최고 속도는 1.7Gbps다.
KT는 최근 와이파이 커버리지 영역을 넓히는 중계기 개념의 공유기 '와이파이 버디'를 출시했다. 와이파이 버디의 이지메시(Easy Mesh) 기능은 프리미엄 와이파이5와 연결돼 사용된다. 이지메시는 단말 위치에 따라 두 대의 와이파이 공유기 중 최적의 공유기로 자동연결하는 기술이다.
와이파이6의 이전 세대 기술 대비 차별점은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OFDMA)'을 통한 전송 효율성 제고다. 와이파이6가 와이파이5보다 통상 더 빠른 것으로 세대 구분되지만, 속도의 빠르고 느림은 세대 구분보다 안테나와 내장칩에 좌우된다. 와이파이5 공유기가 와이파이6 공유기보다 더 높은 속도를 지원할 수도 있다.
와이파이6의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는 와이파이5의 '직교 주파수 분할(OFDM)'의 차세대 기술이다. OFDM은 공유기에 연결된 여러 단말기를 시간에 따라 번갈아가며 하나씩 통신한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 대상을 바꾼다. 예를 들어, 1번 단말기에 데이터를 일부 보낸뒤에야 2번 단말기에 일부 데이터를 보내고 그러고 난 뒤에야 다시 나머지 데이터를 1번 단말기에 전송할 수 있다.
OFDMA는 동시간에 여러 단말기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1번 단말기에 데이터를 보내느라 2번 단말기 데이터 전송이 잠시 중단되는 일을 막아, 여러 단말기 대상으로 동시에 끊김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시시각각 달라지는 단말기별 데이터 요구량에 맞는 전송 자원 할당도 지원한다.
통신 기능을 갖춘 전자제품이 많아지면서 무선 공유기에 접속하는 기기 개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상무)은 최근 와이파이 버디 출시 행사에서 "변화하는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춰 '속도' 중심의 와이파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속도와 커버리지'를 아우르는 '기가 와이'로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혁신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