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 작년대비 70%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3분기에도 네트워크 장비 생산 계획 물량은 작년대비 저조, 오는 4분기 부터 물량을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4조원 전후로 예상된다. 작년 매출액 대비 70-80% 수준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원초반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당초 올해 경영계획에서 4% 매출 상승을 목표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올해보다 내년을 매출액이 큰 폭 증가하는 시기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고객사 매출이 본격화하는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5세대(5G) 이동통신망 투자 속도가 느려졌다"며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올해 상반기 5G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SK텔레콤과 KT의 수도권 통신망과 LG유플러스의 경기남부·충청·호남 지역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이 줄면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이익률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크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트워크 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부문의 같은해 영업이익률(8.6%)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삼성전자는 IM부문에서 지난해 107조2700억원 매출, 9조27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문의 매출 대부분은 무선사업부(102조3300억원)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은 12.1%였다. 삼성전자 공식 실적발표에서 확인되는 영업이익률 가운데, 반도체사업만이 21.6% 영업이익률로 네트워크사업부보다 높았다. CE부문과 디스플레이사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8%, 3.2%였다.
전체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 외에, 국내 이동통신사의 광모듈(광트랜시버) 영향력 확대 움직임도 삼성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감소 요인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일부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광트랜시버를 직접 구매하기 시작했다. 통신장비업체가 광트랜시버 업체로부터 광트랜시버를 사, 이동통신업체에 팔때 생기는 중간마진을 줄이려는 의도다. 이동통신업체는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KT는 광트랜시버 업체로부터 직접 광트랜시버를 사지는 않지만, 업체와 단가를 지정해 장비업체에 통보하는 식으로 광트랜시버 구매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