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트랜시버 업계 오이솔루션 중심으로 재편 가능성
국내 광트랜시버 업계 구도가 오이솔루션 독주 체제로 변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부 소송 등으로 경쟁사 라이트론이 내홍을 겪으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광트랜시버를 직접 조달키로 했다. 광트랜시버는 전기신호와 광신호를 상호전환해 송신과 수신을 하는 네트워크 장비 부품 모듈이다. 오이솔루션 비중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19일 "올해 SK텔레콤 통신망내 광트랜시버 점유율에서 라이트론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라이트론 광트랜시버 매출 대부분은 SK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통신장비 물량에서 발생했다. 그 동안은 이동통신업체가 광트랜시버 업체와 관련 세부 사항을 결정하면, 통신 장비업체가 해당 광트랜시버를 달아 통신업체에 납품하는 구조였다.
SK텔레콤은 '5G(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원년'인 지난해 상장적격성 심사, 전(前) 경영진과의 소송 등 내부 이슈를 겪던 라이트론 주문 물량을 전년대비 크게 늘렸었다.
다만 라이트론은 현재 주식거래 중지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이슈가 불거졌었기에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이사 수를 늘렸다"고도 했다. 지난해 말 5명이던 등기이사 수를 올해 1분기 말 11명으로 늘렸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112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의 3배 가까운 매출액이다. 261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도 했다. 같은 기간 오이솔루션은 라이트론 실적의 두 배 가량인 2103억원 매출, 58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는 통신부품·장비 업종 실적이 전반으로 하락했다. 양사도 마찬가지다. 오이솔루션보단 라이트론이 실적이 더 나빴다. 라이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69억원)에 버금가는 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이솔루션은 1분기 189억원 매출, 1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오이솔루션과 라이트론의 실적 차이는 지난해보다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통신장비업체의 발주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데, 1분기에는 발주가 거의 없었다"며 "2분기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이솔루션은 "국내 5G 인프라 초기투자완료에 따른 일시적 감소", "해외 5G 투자 지연" 등을 근거로 2분기 매출전망을 255억원으로 제시했다. 2분기 전망치는 1분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복수의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등락폭이 큰 통신 업종 투자에서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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