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는 향후 5년간 오픈랜(Open RAN) 시장 누적 매출액 규모가 50억달러(5조9000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이중 분산유닛(DU:Distributed Unit)과 중앙유닛(CU:Central Unit) 영역에 범용(COTS:Commercial off-the-shelf) 서버를 적용하는 '가상(Virtualized)RAN' 관련 5년간 누적 매출액이 30억달러(3조6000억원)에서 50억달러 사이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오픈랜 관련 무선장비 출하량은 1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랜은 미국 정부가 적극 밀고 있는 기술이다. 오픈랜이 확대 적용될 수록 미국 부품·장비·소프트웨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메이저 무선 통신장비업체에 미국 업체는 없다.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국내 삼성전자, 중국 ZTE 등이 메이저 무선 통신장비업체다. 미국 이동통신업체는 통신망 구축에 주로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써왔다.
기존에는 메이저 통신장비 업체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대부분 공급해 무선망을 독점적으로 구성해왔다. 오픈랜에서는 범용 서버장비에 소프트웨어를 따로 얹어 사용하는게 가능해진다. 또한 메이저 통신장비업체가 구성한 통신망에 중소·중견 업체의 무선장비를 붙일 수도 있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각 오는 14일 오픈랜 관련 온라인 포럼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해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일본 신규 이동통신업체 라쿠텐모바일이 미 국무부 주최 오픈랜 포럼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모바일은 "세계 첫 완전(end to end) 클라우드 네이티브 이동통신망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 퀄컴, 알티오스타(Altiostar), 시스코 등 미국 업체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로 오픈랜을 구성하고 있다. 메이저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핀란드 노키아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의 가상DU(vDU, virtualized Distributed Unit)를 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5G 무선네트워크(RAN: Radio Access Network) 구성에 완전 가상화(fully-virtualized)를 적용했다(vRAN)"며 "올해 하반기 북미지역에서 vDU 필드 테스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정부 주도로 '오픈랜 정책 협의체(Open RAN Policy Coalition)'가 결성됐다.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견제하는 목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이저 무선통신장비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핀란드 노키아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오픈랜에 대해 "당장 고성능 5G 이동통신망 구축에는 대안이 될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