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잉여금 900억원 M&A 활용 계획"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가 주력인 비아트론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신사업으로 준비하는 반도체 장비는 물론 이차전지까지 검토 중이다.
8일 비아트론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부터 이차전지까지 코스닥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M&A 인수대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비아트론의 주 매출원인 디스플레이 장비와는 다른 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M&A를 검토하는 업체 중에는 연매출 수백억원대 기업도 있다"며 "(피인수 후보 기업) 영업이익과 부채 상황을 판단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A에는 회사 이익잉여금 9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익잉여금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하고 남은 사내유보금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모두 현금성 자산은 아니고 이익잉여금을 모두 M&A에 사용할 계획은 아니다"면서도 "괜찮은 업체가 나타나면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 기업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아트론은 상반기에 반도체 사업팀을 꾸렸다. 반도체 사업팀 구성으로 회사 연구개발부서는 기존 선행기술팀(개발전략팀)과 신사업팀 두 곳에서 세 곳으로 늘었다.
반도체 사업팀이 개발한 장비는 연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비아트론 관계자는 "외국산 반도체 장비 대체가 목표인 제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 장비의 매출 발생 목표 시점은 내후년"이라고 밝혔다.
M&A 윤곽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지속으로 시간이 갈수록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아트론은 M&A 외에 기술 기반 스타트업도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도 있다"며 "스타트업은 앞으로 추가 육성(인큐베이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A 대상 기업은 회사 실적에 당장 기여하겠지만 스타트업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고객사의 투자 부진으로 신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비아트론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1007억원, 1291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년비 61%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20.7%, 2018년 22.6%에서 지난해 7.6%로 떨어졌다.
비아트론은 디스플레이 전 공정 중 기판(백플레인) 제조에 필요한 열처리 장비를 주력 생산한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52% 늘었다. 올해 단일판매공급계약은 중국 CSOT 두 건(397억원·54억원), BOE 두 건(146억원·944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