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사와도 테스트 일감 수주 논의 중
반도체 후공정 업체 네패스의 테스트 자회사이자 11월 중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네패스아크가 삼성전자로부터 CMOS이미지센서(CIS) 물량 수주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CIS 업계 1위 소니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테스트 물량을 자체로 다 소화하기 힘들어 협력사로 일감을 넘기고 있다. 테스나와 네패스아크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특히 네패스아크의 경우 모회사 네패스가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커지면 수혜를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패스아크는 23일 "2022년부터 S사의 CIS 테스트에 대한 단독 수주 유치 등 거래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사는 삼성전자다. 테스트 작업 수행을 위해 개발 및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오는 2021년 수주를 목표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인 미국 A사와도 테스트 일감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매출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네패스아크는 2019년 4월 1일 설립된 반도체 웨이퍼와 패키지를 테스트 업체다. 네패스 반도체사업부 내 테스트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네패스아크는 모회사 네패스가 고객사로부터 일괄 수주한 반도체 패키지, 범핑, 테스트 일감 중 테스트 물량을 받아와서 매출을 낸다. 테스트는 크게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 테스트로 나뉜다. 네패스아크는 두 사업부문을 모두 갖추고 있다. 웨이퍼 테스트는 삼성전자 전력관리칩(PMIC) 물량이 네패스아크 전체 매출에서 8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 패키징 테스트는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에서 나온다. 네패스아크 매출액 중 90% 이상은 이렇게 모회사 네패스와의 내부 거래로 생기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다.
회사는 "거래처 다변화를 위해노력하고 있으므로 네패스 매출 비중은 점차 감소할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A사와의 거래 논의도 이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아울러 삼성전자와는 거래가 점진적,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패스아크는 IPO를 통해 신주 230만40400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희망가는 2만3400원~2만6500원이다. 희망 공모가에서 최저금액으로 계산하면 547억6536만원을 조달하게 된다. 11월 중 상장이 예정돼 있다. 회사는 공모 자금 중 461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CIS 테스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SoC, 5G 무선주파수(RF) 칩 등도 테스트할 수 있게끔 꾸민다. 나머지 70억원은 채무상환에 쓴다.
네패스아크의 성공적 상장과 성장은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네패스아크 대표이사인 이창우씨는 1981년생으로 네패스 창업자 이병구 회장의 아들이다. SKC솔믹스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창우 네패스아크 대표는 2010년 네패스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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