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젠다르(ZENDAR)'에 400만달러(약 48억원)를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젠다르의 고해상도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자체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모비스는 2021년 연간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젠다르에 4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자율주행용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젠다르는 2017년 설립한 자율주행용 레이더 전문 스타트업이다. 2019년 미국의 벤처 투자사 코슬라 벤처스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젠다르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레이더의 성능을 라이다 수준으로 높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레이더 전용 소프트웨어다.
카메라와 라이다는 먼지가 많은 환경이나 비, 안개, 눈과 같은 악천후 조건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레이더는 가격이 저렴한 동시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충실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젠다르의 설명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젠다르는 서울로보틱스처럼 소프트웨어를 통해 레이더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작년부터 고화질 이미징 레이더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며 "현대모비스가 젠다르와 기술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미징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사용해 물체의 거리, 높이, 깊이, 속도, 온도 등을 측정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센싱기술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모비스의 경쟁사인 만도가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768채널 4D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41조7022억원, 영업이익 2조401억원, 당기순이익 2조36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9%, 11.5%, 54.7% 증가한 수치로,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판매 증대와 중대형, SUV 차종 등으로의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25억1700만달러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 이는 전년 대비 43% 급증한 수주 실적"이라며 "올해는 이보다 50%가량 증가한 37억4700만달러의 해외 수주 목표를 세웠고,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램프, 전동화 등 핵심 부품 경쟁력과 현지 고객사 전담 조직을 통한 맞춤형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