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엄셀즈 물류 장비 담당
국내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가 미국 얼티엄셀즈에 신규 배터리 장비를 공급했다. 배터리를 공정별로 이송하는 물류 장비로 확인됐다. 그간 아바코는 롤투롤(R2R:Roll to Roll) 기반의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를 주로 만들었다. 물류 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다. 현재 3공장까지 투자가 확정됐다. 1‧2공장은 각각 2조7000억원, 3공장은 3조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진다. 4공장 논의도 진행되고 있어 최대 10조원 가량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장비 위주의 사업을 펼쳤던 아바코 입장에서 얼티엄셀즈라는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는 얼티엄셀즈 2공장용 배터리 물류 장비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 설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수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100억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통하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직거래로 이뤄졌다.
아바코가 담당한 물류 장비는 배터리 조립공정과 포매이션(활성화) 공정을 연결하고, 후공정 내의 배터리 이송을 담당한다. 배터리는 소재를 섞고(믹싱), 전극을 만들어(극판) 형태를 조립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이후 일정한 전류‧전압, 온도 등의 조건을 맞춘 환경에서 후공정이 진행된다.
후공정은 조립공정에서 넘어온 수많은 배터리를 포매이션 장비에 장착해야 하므로 복잡한 물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수십미터 높이로 배터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켜야 한다. 아바코는 리프트, 컨베이어, 소터장비(분류기), 수직반송기, 오토스캐너, 자율주행 무인운반차(AGV) 등을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코가 배터리 물류 장비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비슷한 장비를 만들었던 경험이 밑거름됐다. 액정표시장치(LCD) 유리를 수평으로 이송하는 스톡(Stock)&반송, 정해진 구간에서 장비 일부분을 들어서 이동하는 크레인 장비 등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 바 있다.
아바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얼티엄셀즈 외에도 추가로 배터리 고객사와 장비 공급 논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유럽 신규 배터리 고객사인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아바코의 배터리 장비 수주잔고는 지난해 274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511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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