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합작사에 이어 두 번째
배터리 소재 섞어 공급하는 믹싱장비
국내 중견 배터리 장비업체 티에스아이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용 장비 공급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에이치엘아이(HLI)그린파워' 믹싱장비 수주를 받은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에이치엘그린파워는 지난해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1조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다. 연간 생산 용량이 10기가와트시(GWh)다. 고성능 전기차 15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앞서 티에스아이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 산하 사프트-스텔란티스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ACC(Automotive Cell Company)와도 같은 장비를 수주했다. GM, 스텔란티스, 현대차라는 대형 고객사를 잡으며 배터리 장비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이치엘그린파워에 설치할 배터리 장비는 양극재, 음극재 등 각종 소재를 섞어주는 믹싱 공정에 쓰인다. 소재 투입부터 보관과 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비를 일괄공급(턴키)으로 수주했다. 단독 공급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얼티엄셀즈와 비슷한 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현지로 장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2023년 상반기 공장을 완공해 2024년 상반기 중에 배터리 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감안해 추후 30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다. 향후 수주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한 번 사용된 장비는 2단계, 3단계 증설 때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빠른 수율 안정화와 생산성 확보를 위해서다.
믹싱 장비는 양극과 음극에 각종 양극재와 음극재 등 활물질을 발라주는 전극 공정 앞단에 위치한다. 배터리 생산을 위한 첫 번째 공정이다. 배터리 내부 소재의 기초가 되는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 용매를 일정 비율로 섞어 슬러리를 만든다.
티에스아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같은 신규 고객사 발굴로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985억원이다. 연내 1000억원대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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