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이수환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포드
“포드”
-한국에서는 포드라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어떤 인식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상대적일 수는 있는데”
-아니 포드뿐만 아니라 미국 차라는 이미지 굉장히 투박하고
“그랬죠.”
-무식하게 배기량 높고 차도 크고, 그렇다 보니까 이미지가 그렇게 뭐랄까 고급 이미지, 고급은 고급인데 국산차보다 비싼 차들이 많으니까
“포드도 그렇고 GM(제네럴모터스)도 그렇고, 현대로 치면 럭셔리 브랜드가 이제 제네시스가 있죠.”
-그게 캐딜락(Cadillac)입니까? 아닌가?
“포드 캐딜락 맞습니다. 아니 캐딜락은 GM거고요. 포드는”
-링컨인가요?
“링컨, 예 이게 브랜드가 있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회사다 보니까 이제 문화 영향도 좀 많이 받는 것 같아요. 포드 대 페라리 영화가 개봉하면서 포드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많이 높아지기도 했고.”
-저도 그 영화 봤습니다.
“GM은 우리가 IMF 시절 때 대우자동차 인수건 때문에 약간 좀 안 좋은 이미지가 있죠. 약간 저렴하게 샀다. 그 뒤에 약간 공장도 군산에서 철수하면서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었지만, 포드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에 정말 진심인 회사고 또 현대 제조업에 있어서도 포드 굉장히 유명하지 않습니까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해서 자동차라는 비싼 세트를 저렴하게 보급했던 원동력을 가지고 있던 회사다.”
-그래서 유럽 차종들이 미국 차들 되게 무시하는, 자기네는 포드 안 타고 다녀 이렇게
“국내에서 이제 포드 인기 많죠. 익스플로러 같은 SUV도 인기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래서 GM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미지는 높은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니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포드 회장님이 또 한국에 방한한다고 하니까 왜 오는 겁니까?
“포드가 요즘 신났어요.”
-왜요?
“일단 첫 번째로는 SK온의 배터리가 들어간 F-150 전기차 라이트닝 이게 너무 잘 팔렸어요.
너무 잘 팔립니다. 지금 20만 대의 초기 물량이 다 나갔고요. 다 팔렸고 순차적으로 나가게 되는데 웃돈까지 붙어가지고 마치 암표처럼, 차값이 3만 달러 대부터 시작하는데”
-그 차 콘셉트이 뭐예요?
“전형적인 아메리칸 픽업이죠. 전형적인 아메리칸 픽업인데 우리나라 전체 차종에서 판매 1위가 포터거든요.”
-그래요?
“양으로는 포터입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 하면 포터 봉고가 현대 기아 입장에서는 그렇게 남기기가 어려운 차지만 양으로는 정말 포터 봉고 정말 대단하고요.”
-그래요?
“미국은 압도적으로 픽업 트럭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문화죠.”
-이케아가서 또 가구 사 오고요.
“머니까 땅이 워낙 크다 보니까 식료품에 뭐에 또 일일이 이제 사람들을 부르기 힘들어서 인건비나 이런 부분들도 다 본인이 DIY(Do It Yourself)라고 하죠.”
-그렇죠.
“DIY(Do It Yourself)처럼 다 해야 되다 보니까, 픽업 트럭은 또 미국을 상징하는 약간의 어떤 마초 상남자.”
-저도 하나 사고 싶은데 그런 큰 픽업 트럭 랩터이런거 있잖아요.
“닷지(DODGE)나, 국내에 이미 쉐보레(Chevrolet)같은 경우에는 콜로라도나 이런 차들을 한국 시장에 맞춰 들여왔고”
-폭이 너무 넓어 갖고, 한국에서 끌고 다니기 쉽지 않아요.
“그건 작은거에요. 미국 가서 보시면 아시잖아요. 실버라도나 아니면 지금은 국내에서는 잘 안 들어오지만 에스컬레이드 이런 모델들 같으면 어마어마하죠.”
-에스컬레이드는 지금 많이 돌아다니죠.
“이런 것들도 좀 있고요.”
-근데 신나서 왜 들어온 겁니까?
“신나서 배터리가 많이 부족하게 됐어요.”
-많이 팔리니까
“그리고 최근에 외신에서 많이 보도가 됐고 한국에서도 회자가 됐습니다만 포드가 전기차 전환이 좀 늦었습니다. GM보다 늦어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 3천 명을 해고하고, 어마어마한 숫자죠. 3천 명을 해고하고 전기차 전환에 엄청난 지금 속도를 내고 있고 또 다른 하나로는 배터리 합작사를 지금 SK온과 미국에 이미 세웠고 그다음에 이제 터키에”
-이름이 뭐죠? 합작사 이름이?
“블루오벌SK입니다.”
-블루오벌SK
“블루오벌SK 외에 터키에도 또 세우기 위해서 양해 각서(MOU)를 올해 또 맺었고요.”
-SK랑
“SK랑, 근데 이것만 가지고는 좀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에요. 더 배터리가 필요하고.”
-그래서 회장(짐 팔리 CEO 방한)이 직접 온다. 회장 이름이 뭡니까?
“빌 포드(William Clay Ford Jr.)입니다. 빌 포드, 헨리 포드(Henry Ford)의 증손자, 증손자고요. 대대로 이제 포드 가문이 운영을 하고 있죠. 그리고 또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미국 현지에서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결부되면서 한국에 와서 새로운 어떤, 뭐라 그럴까요. 협력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또 각사에 좀 제안을 한 모양이에요.”
-각사라는 게 어디입니까?
“일단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두 회사는 이미 포드가 고객사죠.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제 블루오벌SK를
“이외에 또 만들자.”
-그럼 미국에 하나 있고 터키에도 하나 하는데
“있는데 하나 더 하자.”
-하나 더 하자
“더 하자라는 건데, 약간 저도 좀 의아한 게 어디다가 또 합작사를 둘 것인지.”
-미국에 두겠죠.
“미국에 이미 블로오벌SK가 있는데 어디다가 둘 것인지 그리고 합작사라는 여러 가지 진행 상황이나 이런 걸 봤을 때 단기간 내 진행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일단 좀 운만 띄워놓은 것 같고요. 그다음에 LG에는 배터리를 더 달라. 지금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는 SK가 전량 포드에 주고 있고, 유럽도 포드가 장사를 잘 해요. 그래서 유럽에도 현지 공장이 있어서 그쪽에 배터리 물량을 LG가 공급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공급합니까 그것은?
“폴란드에서 만들어서 터키에 있는, 터키에도 있고 지금 제가 기억하기로는 크로아티아(루마니아)였던가요. 그쪽에도 지금 포드 공장들이 있어서 그쪽에다가 이제 보내주는데 포드가 단순히 우리가 봤을 때는 승용차만 만드는 게 아니고요. 상용차 있지 않습니까 상용차. 이런 것들도 포드가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맞춤형으로 또 따로 만들어야 돼요. 그래서 유럽 현지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받고 있는데 얼마 전에 물량을 더 늘려달라 요청을 했었고요.
-언제 방한합니까?
“다음 주에 옵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테슬라 사례를 봤을 때 처음에는 다 테슬라 무시했거든요. 특히 유럽 메이커들이 독일 3사.”
-테슬라 모델 3가 지금 거의 1억 가까이 한다면서요.
“많이 올랐죠. 많이 올랐는데 오늘 외신에 나왔죠. 독일에 세울 테슬라 공장을 지금 미국으로 선회해서”
-왜 그렇죠?
“인플레이션 법 때문이죠.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규제 하나로 지금 대단하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법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현지에 공장을 지어야 된다는 얘기인 거예요?
“현지에도 공장이 필요하지만 이게 보조금이 순차적으로 높아지게 돼, 규제가 좀 더 강화되게 돼 있거든요. 단순히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것뿐만이 아니고요. 그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원료도 중국 자본이 들어가거나 중국에서 생산되면 다 안 돼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중국에 공장 많죠. 예를들면 난징에 LG있고, SK는 창저우, 옌청에 1,2 공장이 잔뜩 있는데 삼성은 이제 시안, 텐진 엄청나게 많은데 여기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미국으로 갈 수도 있잖아요. 배터리가? 그것도 안 돼요. 안 됩니다.”
-법이 공급사슬(supply chain)을 엄청 바꾸겠네요.
“이거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손해 볼 거를 뻔히 알면서도 택일을 하라는 겁니다. 미국 편을 할 건지 아니면 미국의 적의 편을 들 건지 확실하게 선택을 해라.”
-우리는 미국 편 들겠죠.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러려면 이제 포드 회장이 시의적절한 시점에 와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국내 배터리 업체랑 얘기하면 또 추가 협력사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을 해봅니다.”
-또 지금 당장 배터리가 더 달라고 하는 거는 F-150, 잘 팔린다.
“이게 너무 잘 팔려서 포드도 좀 당황했어요.”
-그래요?
“웃돈을 주고, 이게 암표도 아닌데 이 차량 가격이 3만 달러 때부터 시작하는데 2배 돈을 더 주고 사야 될 정도로”
-3만 불이면 그렇게 비싼 차는 아니네요.
“보조금 나오지 않습니까.”
-보조금 받고 3만 불 입니까?
“차값은 그렇긴 한데 여기 레인지가 몇 개 나뉘어요. 그래서 지금 가장 저렴한 게 그 정도 가격이라는 거고요.”
-전기차 트럭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그거 타고 어디 멀리 갈 것 같지는 않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이렇게 탈 텐데 한 500km씩 탑니까 그거?
“미국 보면 모르겠습니다. 워낙 땅이 넓고 광대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데 다만 최근에 재미있는 사례들이 몇 번 있었어요. 이제 우리가 V2L(Vehicle to Load-전기차 양방향 충전 시스템)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흔히 자동차에 있는 배터리를 역으로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 어떤 시스템으로 쓸 수 있다는 사실 이 논의 자체는 최근에 이제 지난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요. 일본에서 지진 났을 때 사례가 한 번 있었어요. 닛산의 리프 차량을, 이제 지진 났으니까 이제 전기가 다 끊겼잖아요.”
-차 가지고 와서 거기서 전기 끌어다 씁니까?
“예를 들면 긴급한 상황 만약에 병원에 물론 백업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전기가 다 끊겼다.
긴급하게 수술을 해야 될 시점 또 통신이 안 되면 말짱 도로묵이잖아요.”
-움직이는 ESS (Energy Storage System)
“그게 V2L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 국내에서는 이제 아이오닉 현대차가 그 기능을 굉장히 집중적으로 어필을 하고 있고요. 캠핑 가서 차박할 때 냉장고 조그마한 거 가져가서 꽂거나, 근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오지도 워낙 많고 통신이 안 되는 곳도 많고요. 그런 경우에 사례가, 리비안(Rivian Automotive LLC) 같은 경우 몇 번 사례가 있어서 긴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만 여러가지 특히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법을 강력히 하면서 미국을 지탱하는 주요 산업 중에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잖아요.”
-맞아요.
“그러다 보니 이번 기회에 전기차 전환도 하고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 여러 가지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