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모멘텀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삼성SDI 배터리 생산 기술을 담당했던 전직 핵심 인원이 ㈜한화에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임원들이 한화로 이직했다는 소식은 간헐적으로 들려왔으나, 삼성SDI 출신 임원의 이직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생산 라인 초기 셋업과 양산에 관련된 중량급 인사라 한화가 본격적으로 배터리 장비 사업에 대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류양식 에스티엠 상무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한화 모멘텀(구 기계부문) 전지사업본부장(전무)으로 이직했다. 1963년생인 류 전무는 삼성SDI 생산기술센터 중대형 생산기술그룹장을 거쳐 울산사업장 생산기술센터 생산기술팀장과 중국 시안, 헝가리 법인장을 거친 인물이다. 2021년 삼성SDI 양극재 자회사인 에스티엠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해왔다.
류 전무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사용되는 중대형 각형 배터리 생산 기술과 수율 전문가다. 특히 믹싱‧전극공정에서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배터리 핵심소재를 배터리 생산에 어떻게 적용하고 생산성과 수율을 높일 수 있는지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삼성SDI 중국 시안과 헝가리 괴드 공장이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었던 것도 류 전무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한화 모멘텀은 올해 초 서종휘 전 삼성전자 AGV로봇센터장 상무를 기계부문 FA센터장 담당 상무, 곧이어 권기석 전 LG에너지솔루션 상근자문을 유럽사업 TF장(상무)으로 영입했다. 특히 강점을 보이는 전극공정용 장비 사업은 종전 코팅만 담당하던 코터에서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 사업을 신규로 추진 중이다.
전극공정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코터-롤프레스(압연)-슬리터(절단)' 순서로 이뤄진다. 배터리 생산 기술과 초기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공정이다.
양극재, 음극재 생산을 위한 소성로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들 소재가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는 것이 전극공정이기 때문이다. 각 소재를 섞어주고 원료 투입에 대비하는 믹싱공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믹싱-전극' 공정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한화 모멘텀은 류 전무를 통해 배터리 장비 사업의 신규 고객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는 지난 2년여 동안 신규 발주가 나온 전극공정용 장비를 대부분 도맡았기 때문에 실적도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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