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802억원
2023년 2월 코스닥 상장 목표
2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삼기이브이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록한 116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기이브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8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객사 부품 수급 이슈가 아니었다면 2021년 매출을 상회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3분기말 매출 비중이 76% 이상이었다. 최종 완성차 업체별로는 포드가 30%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포르쉐(24%), 폭스바겐(20%) 순이었다. 삼기이브이는 배터리 모듈에 적용되는 '엔드플레이트'가 주력이다.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모듈당 두 개씩 쓰인다. 배터리 팩 기준으로는 전기차 1대당 20~30개 정도가 사용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배터리 셀을 일정 단위로 묶은 모듈(Cell), 이 모듈(Module)을 여러 개 담은 팩(Pack)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모듈은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형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엔드플레이트는 배터리 종류와 관계 없이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예컨대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의 경우 배터리 셀을 감싸는 모노 프레임과 레이저용접을 통해 최종 모듈이 조립된다. 각형 모듈의 경우 하우징의 측면 플레이트를 레이저 용접해 만든다.
핵심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주로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는 반드시 모듈로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배터리 셀로도 작동하는 원통형이나 각형 배터리와 차이가 있다. 삼기이브이의 실적 확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나 많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 대중화로 화재, 폭발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정성 향상에 대한 요구로 엔드플레이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배터리 팩에 충격이 발생면 '차체 프레임→배터리 프레임→엔드플레이트 및 모노프레임' 순으로 보호된다. 엔드플레이트는 가장 마지막에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엔드플레이트의 주요 소재는 알루미늄이다. 충격에 더 강한 소재도 있지만, 전기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알루미늄이 가장 현실적이다. 삼기이브이는 고진공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엔드플레이트를 만든다. 다이캐스팅은 금형에 금속을 녹여서 높은 압력으로 원하는 형상을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하는데, 이 기포는 제품의 내구성을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기포 없이 높은 생산성으로 엔드플레이트를 만드는 것은 고난도 작업이다.
삼기이브이는 오는 17일부터 기관투자자 공모를 거쳐 2월 상장을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 3800~1만6500원, 희망공모금액은 490~586억원이다. 확보된 자금은 미국 법인 설립과 현지 공장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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