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0%→60%로 확대 계획...13일 주주설명회 개최
주주환원 규모도 140억~190억원으로 20억원씩 늘려
일부 주주 "필에너지 상장계획 철회해야" 주장도
올해 자회사인 필에너지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필옵틱스가 2023~2024년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120억~170억원에서 140억~190억원으로 확대했다. 자회사 필에너지 지분을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하는 규모는 필에너지 기업공개 일반주주 배정물량의 50%에서 60%로 늘렸다. 지난해 10월부터 모회사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를 상장할 때 기존 주주 보호방안이 없으면 거래소가 상장을 제한할 수 있다. 필에너지 상장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주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와 온라인에서 동시 진행한 '자회사 상장 관련 주주보호(환원) 정책 안내 및 주주와의 소통' 행사에서 이처럼 밝혔다. 필옵틱스가 지난해 12월, 그리고 이날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은 현물배당과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다.
필옵틱스는 지난해 12월 2023년과 2024년 주주환원 규모를 120억~17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번에 140~190억원으로 각각 20억원씩 올렸다. 이 가운데 현물배당은 96억원, 현금배당은 44억원, 자사주 매입은 40억원 등으로 예상됐다.
이번에 현물배당 규모가 필에너지 기업공개 일반주주 배정물량의 50%에서 60%로 10%포인트(20%) 늘었다. 일반주주 배정물량의 60%는 공모 물량의 15%에 해당한다. 필옵틱스는 주식현물배당이 현 주식수 기준 100주당 2.5주이고, 무상증자 등을 통해 현물배당 주식수를 100주당 5주가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현금배당 예상금액은 구주매출 재원 일부를 반영해 모두 245원이다. 2023년 163원, 2024년 82원 등이다. 필에너지 상장 후 필옵틱스의 지분율 변동의 경우, 필에너지 상장 시 필옵틱스 지분율은 50% 내외, 그리고 현물 배당 후에는 45%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주주는 필에너지 상장계획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필옵틱스 매출에서 필에너지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필에너지를 상장하면 필옵틱스 성장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기수 대표는 "필에너지는 자본금이 작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자본 조달이 어렵다"며 "상장으로 재원을 확보해야 지속적인 장비 제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투자가 기대된다"며 "기존 후공정 중심에서 전공정에 필요한 장비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필옵틱스는 지난달 "2023년 말 한국예탁결제원의 현물배당 시스템 구축 완료 후 최단기간 내에 일반주주를 상대로 필에너지 지분을 현물배당하겠다"며 "2023년 말 기준 일반주주에 대해 2024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당대상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일반주주다.
앞서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필옵틱스는 정관에 물적분할된 자회사 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보호 방안을 반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모회사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 보호방안이 없으면 거래소가 상장을 제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