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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장비 업계, 삼성 출신이 대세
배터리 장비 업계, 삼성 출신이 대세
  • 이수환 전문기자
  • 승인 2022.11.0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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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원익피앤이‧필에너지‧톱텍‧엠오티‧하나기술‧코윈테크‧한화모멘텀 등
삼성SDI 기흥 본사 이미지.(사진 삼성SDI)
삼성SDI 기흥 본사 이미지.(사진 삼성SDI)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 상당수가 삼성 출신 인사를 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는 물론 핵심 임원에 삼성 출신이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1990년대부터 사업을 해왔고 소형과 중대형 배터리를 모두 다뤘다는 점, 협력사를 지속 발굴하면서 쌓은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점, 201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 원익피앤이, 필에너지, 톱텍, 엠오티, 하나기술, 한화모멘텀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장비업체 경영진이 삼성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에 소속되어 있는 한화모멘텀과 엠오티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 상장사거나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 전문 업체인 엠플러스는 삼성SDI 출신 김종성 대표가 2003년 설립했다. 삼성SDI 전신인 삼성전관 전지생산기술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SDS 컨설팅팀을 거쳤다. 창업 초기 합류한 장비사업본부 박준용 전무, 구매표준화실 이형진 상무도 삼성SDI 출신이다. 삼성SDI 출신 임원은 모두 4명이다.

최근 엔에스와 합병한 원익피앤이도 삼성 출신이 많다. 통합법인을 맡은 이기채 대표는 삼성SDI 전무 출신이다. 영업마케팅 부문 총괄 운영은 삼성전자-삼성SDI 상무 출신인 박동찬 사장이 맡았다. 지주사인 원익홀딩스는 삼성SDI 사장을 지낸 조남성 부회장이 있다. 원익그룹 전반적으로 삼성 출신 인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

필에너지는 모회사인 필옵틱스 창업자 한기수 대표가 삼성SDI에서 근무했다. 임원 대부분이 삼성 출신다. 현재 필에너지는 삼성SDI 생산기술센터장(전무)과 필옵틱스 사장을 역임한 김광일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얼마전 필에너지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다.

톱텍은 올해 4월 정지용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대했다.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를 지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삼성SDI와 거래하는 여러 협력사와 접촉, 삼성과 거래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상장사인 엠오티는 마점래 대표가 2001년 설립했다. 삼성SDI 출신으로 초기에는 TV 자동화 장비로 시작해 2010년 전후로 삼성SDI와 거래를 텄다. 하나기술은 오태봉 대표가 삼성 출신은 아니지만 생산경영총괄, 구매, 제어 등 주요 임원들이 삼성SDI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물류 장비를 주로 만드는 코윈테크는 이재환 회장이 삼성전자, 삼성항공에서 근무했다. 정갑용 대표는 삼성테크윈 출신이다.

배터리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모멘텀은 지난 9월 류양식 에스티엠 상무를 전지사업본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에스티엠은 삼성SDI의 양극재 자회사다. 류 전무는 삼성SDI 생산기술센터 중대형 생산기술그룹장을 거쳐 울산사업장 생산기술센터 생산기술팀장과 중국 시안, 헝가리 법인장을 거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장비 업계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출신은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규모에 관계 없이 국내 협력사를 많이 발굴하는 삼성SDI 특유의 구매 전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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