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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드' 합작사 배터리 누가 만드나, 윤곽 드러낸 장비 수주
'SK-포드' 합작사 배터리 누가 만드나, 윤곽 드러낸 장비 수주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3.01.20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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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장비 수주전 결과
中업체 사실상 확정된 듯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고 있는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의 건설 현장. 1공장은 2025년, 2공장은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사진 SK온)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고 있는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의 건설 현장. 1공장은 2025년, 2공장은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사진 SK온)
1조원대 규모의 SK온-포드 미국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장비 수주전 결과가 일부 나왔다. 19일과 20일 공시를 통해 주요 협력사들이 대규모 발주(PO)를 받았다.  특히 처음으로 조립공정 장비에 진입한 톱텍의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우선 19일은 윤성에프앤씨, 피엔티, 이노메트리 등이 공시를 냈다. 이들 업체는 각각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 용매를 일정 비율로 섞어 슬러리를 만드는 믹싱 공정, 양극·음극집전체(알루미늄박, 동박)에 활물질을 바르고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는 전극 공정, 엑스레이를 활용한 검사 장비를 담당한다. 미국 테네시, 켄터키 공장용 장비 수주를 합쳐 수주액은 윤성에프앤씨가 286억원, 피엔티가 2217억원, 이노메트리는 131억원이었다. 같은 날 공시를 낸 다른 검사장비 업체인 자비스도 131억원의 수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성에프앤씨, 피엔티, 이노메트리의 수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SK온과 끈끈한 사이였고,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공장에 장비를 공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SK온 입장에서도 이들 업체를 배제할 이유가 없었다. 이후 조립공정과 후공정 장비 수주가 이어진다. 관전 포인트는 양‧음극판의 끝에 있는 탭(Tab)을 따주기 위한 노칭(Notching), 양‧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하는 패키징(Packaging) 공정용 장비다. 엠플러스, 유일에너테크, 우원기술, 톱텍, 하나기술이 격돌했다. 비상장사인 우원기술은 스태킹 장비 수주가 유력하다. 딱히 대안도 없다. 노칭 장비의 경우 유일에너테크, 우원기술, 엠플러스 삼파전이다. 상장사인 유일에너테크와 엠플러스가 일부 물량을 가져오면 공시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당 장비 단가가 100억원 내외로 가장 비싼 탭 웰딩과 패키징 장비는 엠플러스, 톱텍, 하나기술이 맞붙었다.
톱텍은 20일 2821억원의 수주를 받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당초 탭 웰딩 장비만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패키징 장비까지 독식했다. 그간 톱텍은 후공정 위주의 배터리 장비 사업을 했다. 첫 고객사도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이었다. 2019년 미국 조지아 공장향 물류와 용접(Welding)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블루오벌SK에서 탭 웰딩, 패키징 장비를 모두 받아내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 시장에 제대로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PPC, 포매이션(활성화) 공정에 장비는 중국 항커커지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항커커지는 지난해 초 있었던 SK온 헝가리 이반차, 중국 옌청 2공장용 후공정 장비를 모두 따낸 전력이 있다. 두 공장을 합쳐 7억3000만위안(약 14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였던 갑진과 원익피앤이가 모두 항커커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안다"면서 "항커커지가 워낙 저가 공세를 펼쳐서 수주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 업체가 참여할 여지는 크지 않았다. 미중 무역 분쟁 때문이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도 중국 업체를 최대한 배제한 바 있다. 주요 장비는 한국, 독일, 일본 기업이 나눠 맡았다. 항커커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장비를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루오벌 SK는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한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에는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평) 부지에 각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한다. 같은 규모의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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