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KPCA 협회장이 "인쇄회로기판(PCB) 분야 국책과제를 늘려서 회원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철동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KPCA) 협회장(LG이노텍 사장)은 22일 인천에서 열린 KPCA 총회 후 취재진에게 "정부를 상대로 기판 국책과제 확대를 요청하고, 이로 인해 회원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철동 협회장은 "과거에는 기판 분야 국책과제가 거의 없었다"면서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관리 필요성이 부각돼 정부에서도 반도체 후공정 기술과 기판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등으로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과 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 대응이 중요과제가 됐다. 반도체 기업이 만든 칩은,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이 만든 반도체 기판에 연결하고 이를 다시 패키지하는 후공정을 거쳐야 완성된다.
PCB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정철동 협회장 취임 후 협회 구심력과 대정부 설득 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 20년째인 KPCA 협회장에 LG와 삼성그룹 부품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취임한 것은 정철동 협회장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정철동 협회장은 서울 마곡에서 열린 '반도체 후공정 국가경쟁력 강화 심포지엄'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반도체 패키지와 기판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전후 공정 기술 시너지와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정부와 산학연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KPCA는 반도체 패키지 업체인 앰코와 스태츠칩팩(JCET)을 신규 회원사로 유치했다. 그에 앞서 2021년 회원사로 받아들인 하나마이크론을 더하면 KPCA에는 반도체 패키지 업체 회원사가 3곳이다. 앰코와 스태츠칩팩은 전세계 반도체 패키지 및 테스트 시장에서 각각 2위, 3위 업체다. 앰코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스태츠칩팩은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다.
이날 총회에서 KPCA는 논의사항으로 '국내 국적이 아닌 해외 기업도 회원사 가입은 물론 부회장사와 이사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부회장사와 이사사 신규선임기준(안)'을 제시했다.
KPCA는 "국내에 (제조) 사업장이 있고, 국내 인력을 고용하며, 국내에 세금을 내서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KPCA 회원사도 해외 진출이 활발하고, PCB는 이미 글로벌화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패키지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해외 기업이 이끌고 있고, 생존과 확대 성장을 위해 모두에게 개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PCA는 이미 스태츠칩팩과 앰코 등 해외 업체를 회원사로 유치했는데, 이러한 해외 업체 회원사가 부회장사와 이사사에도 선임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의사항을 이번에 제시한 것이다. 정식 안건은 아니었기 때문에 회원사 의견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PCA는 올해 협회 설립 20년을 맞아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이경환 비에이치 회장이 2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총회에는 정철동 협회장과 이경환 비에이치 회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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