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2% 감소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여파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미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올해 초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점쳐지던 중국 리오프닝도 일시적인 효과 밖에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업황 반등이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7천만대로 전년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지난 2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1%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당초 제시한 전망치를 수정했다.
IDC는 "중국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소비자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작년에 비해) 상황이 개선됐지만, 유통망 재고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DC가 유통망 재고를 언급한 이유는 감소한 스마트폰 판매량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4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8870만대로 전월대비 3%,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감소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월대비 3%,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한 207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애플은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5% 감소한 1484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5% 증가한 1088만대를 판매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8% 감소한 판매량이다.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업황 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변경하고 있다. IDC는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2024년에는 전년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2025년, 2026년, 2027년 출하량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텍도 내년 스마트폰 업황 회복을 예상했다. 차이밍제 미디어텍 회장은 "(미디어텍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황 회복 시점이 늦어지면서 국내 소재, 부품 기업의 실적 회복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부품 업계관계자는 “업계에서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크게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했다“라며 ”하반기 주요 브랜드 신제품 효과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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