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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 업체 엔젯, 올해 실적도 애플·삼성D가 좌우
잉크젯 업체 엔젯, 올해 실적도 애플·삼성D가 좌우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6.1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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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목표 448억원 중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60%
'엔젯 잉크젯 프린트 부품→HB솔루션→삼성D→애플' 구조
엔젯의 전기수력학(EHD) 잉크젯 프린팅 노즐<자료=엔젯>
잉크젯 프린팅 솔루션 업체 엔젯의 올해 실적도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젯의 올해 매출 전망치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60%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젯의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4배 수준이다. 엔젯의 올해 매출 목표(448억원) 중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60%(268억원)로 가장 많다. 다음은 21%(95억원) 비중의 삼성전자다. 고객사별 매출 목표는 지난해 11월 엔젯의 투자설명서에 포함돼있다. 2023년 매출 목표(448억원)를 제품별로 나누면 △전기수력학(EHD:Electro-hydrodynamic) 잉크젯 프린팅 부품 314억원 △EHD 잉크젯 프린팅 장비 47억원 △EHD 잉크젯 프린팅 소재 3억원 △EHD 코팅 장비 83억원 등이다. 엔젯은 자사 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이 기존 잉크젯 방식보다 프린팅이 정교하다고 주장한다. EHD 잉크젯 기술은 정전기력을 이용해 잉크를 제어·토출(액체 등을 파이프 등을 통해 내보내는 것)한다. 기존 잉크젯 방식이 압전소자 진동으로 잉크를 밀어내는 반면, EHD 잉크젯 방식은 전기장 힘으로 잉크를 밖에서 끌어당길 수 있다. EHD 잉크젯 프린팅에서는 노즐 외부에서 잉크를 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에 노즐 크기보다 작은 액적(작은 물방울)을 만들 수 있고, 잉크 사용점도를 수백 cPs(Centipoise, 잉크 점도 단위)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 엔젯은 EHD 잉크젯 프린팅 헤드 모듈(부품)과, 잉크 재료(소재), 시스템·소프트웨어(장비) 등을 생산한다.
엔젯의 전기수력학(EHD) 잉크젯 기술 설명<자료=엔젯>
엔젯의 EHD 잉크젯 기술은 애플 아이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홀 디스플레이 주변에서 카메라 렌즈 주변 빛샘을 막는 ELB(Edge Light Blocking) 장비 등에 주로 사용된다. ELB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인 HB솔루션이 제작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상위 라인업 2종(프로·프로맥스)에만 적용했던 홀 디스플레이를 올해는 아이폰15 시리즈 4종 모두에 적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OLED 4종을 모두 생산한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HB솔루션, 엔젯의 수혜폭이 비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젯은 지난해 12월 HB솔루션에 디스펜서 ELB 프린트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28억원이었다. 디스펜싱은 물리적 힘으로 액체를 쥐어짜는 방식을 말한다. 또, 엔젯은 2023년 2월 HB솔루션과 디스펜서 ELB 프린팅 헤드 유닛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70억원이었다. 엔젯의 지난해 매출 216억원 중 92%인 199억원이 EHD 잉크젯 프린팅 솔루션에서 나왔다. 지난해 엔젯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은 77%(166억원)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엔젯은 무기물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서울반도체,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 등과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에서 마이크로 LED 칩과 구동소자를 연결했던 연성회로기판(FPCB)이, 엔젯 잉크 공정을 이용한 측면배선으로 대체됐다. 측면배선을 사용하면 FPCB 벤딩 곡률 때문에 발생했던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없앨 수 있다. 엔젯은 EHD 잉크젯 프린팅 헤드의 노즐 수를 2023년 512개, 2024년 1024개로 늘리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노즐이 많아지면 더욱 미세한 패터닝이 가능해진다. 엔젯은 2024년 매출 684억원(영업이익 292억원), 2025년 매출 1264억원(영업이익 645억원)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엔젯은 참엔지니어링을 상대로 3년간 진행한 특허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지난 1일 엔젯이 참엔지니어링을 상대로 진행한 특허분쟁의 상고 신청사건 2건을 모두 기각했다. 엔젯은 자신의 특허가 무효라고 결론내렸던 특허법원 판결 1건, 그리고 해당 특허의 권리범위 정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특허법원 판결 1건 등에 대해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를 신청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두 사건의 쟁점 특허는 '정전기력을 이용하는 3차원 형상 표면 인쇄장치'(10-2012-0053734) 1건이었다. 이 기술은 잉크젯 시스템을 사용해 불량 패턴을 수리하는 데 사용된다. 엔젯은 특허심판원에서 자신들의 특허 일부가 무효가 되자, 특허권 범위를 좁히기 위해 권리범위 정정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허는 등록되더라도 권리범위가 지나치게 넓으면 이후 무효심판 등에서 무효가 될 수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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