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오늘 목요일 라이브 시간 조금 늦었습니다. 앞에 저희 녹화 방송들 촬영할 게 있어서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 첫 번째 시간은 이수환 전문기자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지난주에 독일 출장 다녀오셨죠?
“헝가리 부다페스트 갔다가 독일 뮌헨 갔다왔죠.”
-부다페스트는 왜 가셨어요?
“부다페스트 헝가리에 우리 기업들이 굉장히 많이 나가 있어서 현황 점검 차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무슨 경영진 같은데요. 제가 이제 영상이나 기사에 하도 헝가리, 괴드, 이반차, 코마롬, 데브렌체 등등 언급 했는데, 직접 저도 헝가리에 처음 간 거고요. 가서 여러 가지 현업에서 돌아가고 있는 아주 주요한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듣고 왔습니다. 현재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 법인장들도 대부분 만났고요. 기사로 아직 저희가 작성은 못 했지만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유럽의 배터리 시장의 허와 실. 그리고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의 주요한 어떤 프로젝트 현황을 간략하게 좀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허는 뭡니까?
“표를 좀 띄워주셨으면 좋겠는데, 제가 이 표 만든데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이 표가 뭐냐 하면 지금 2023년 2월 기준으로 유럽에서 발표됐던건데, 유럽만 대상입니다. 유럽에서 발표됐던 배터리 기업들의 현황입니다. 현황을 조사했더니 총 합계가 1905.9GWh+알파입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다 합쳐서요?
“프랑스에 제가 모르는 기업들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면 프랑스는 ACC, 베르코어, 블루솔루션, 엔비전AESC. 이 네군데가 지금 공장을 짓겠다고 하고 있는데, 프랑스만 121.5GWh가 되겠고요. 독일은 545.5GWh. 그리고 스페인 100GWh.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라트비아,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기타 등등 합쳐서 1905.9GWh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느라 고생하셨겠는데요?
“처음 들어본 업체도 있고, 영국같은 경우에는 작년 같았으면 브리티시볼트가 있었을 텐데 이제 빠졌고요. 망했으니까 이제 빠졌고, 최신 나와 있는 이런 현황들을 보게 되면 허는 이렇게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을 하고 있다. 근데 이 중에 누가 진짜로 이만큼 투자를 할 건지 말 건지 알 길이 없다.”
-1905.9GWh면 투자금액으로 대략 유추해 보면 어떻게 됩니까? 몇GWh 당 얼마입니까?
“1GWh당 우리가 1천억원 정도로 보죠.”
-그러면 10조원인가요?
-아니죠. 100조원이네요?
“190조원이죠. 이론적으로 봐도 190조원의 투자가 된거죠.”
-유럽만 그렇다는겁니까?
“유럽만 얘기하는겁니다.”
-이게 총망라 하신거예요?
“유럽에 나가 있는 코트라에서 다 자료를 받았어요. 받아서 이 자료를 이제 받은 거고요. 정리해보니까 190조원이라는 투자액이 확인된거고, 이게 올해 2월 기준이니까 빠질 수도 있고 앞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1905.9GWh면 190조원 이상의 전기차로는 연간 1900만대분의 전기차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거죠.”
-1900만대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드네요. 아까 보니까 2030년까지 투자하는 게 있고, 표도 좀 다시 계속 띄워주시면 좋겠는데, 2030년까지, 2028년까지 다 기업들마다 국가마다 다 다른데 그 정도는 해야 우리가 지금 연에 자동차가 한 9천만 대? 1억 대 생산되나요?
“약간 줄어서 8천만대 중반 정도 되죠.”
-유럽에서도 자동차를 많이 만드니까.
“엄청나게 많이 만들죠.”
-그런데 1900만대면 뭐
-4분의 1 정도 되네요.
-이게 다 투자가 되어야 우리가 생각한 그런 전기차 시대가 오는 것 같은데, 다 안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는겁니까?
아까 말씀드린 영국의 브리티시볼트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굉장히 믿었단 말이죠. 믿은 근거 중에 하나는 실제로 전자공시에 우리가 발주를 받았어요. SFA랑 CIS가 받아서 두 기업 모두(CIS가 SFA에 인수된 상황에) CIS랑 하나기술이 수주 받은 금액이 2천억 원이 넘었어요. 지금 브리티시볼트가 사실상 파산했고, 올해 들어서는 호주에서 모 기업이 인수한다고 외신이 나왔지만 진행된 건 전혀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 제가 표로 정리해 놓은 기업 중에 불안불안한 기업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게 브리티시볼트의 자가 창업자가 하고 있는 이노밧이라는 기업이 있고요. 이 기업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좀 불안정한 상황이고, 그다음에 여기에 보면 저희가 기사에서도 많이 언급했던 여러 기업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파워코가 있습니다. 파워코는 그러면 잘 할 수 있냐? 파워코가 폭스바겐의 자회사죠. 폭스바겐이 밀어주는 배터리 셀 회사인데, 파워코 담당자도 제가 유럽 현지에서 만났어요.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쪽에서 직접 얘기한 건 아니지만.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파워코에 1000명이 입사하면 1000명이 퇴사한답니다.”
-왜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인재를 뽑고 있는데, 뽑는 만큼 그만큼 나가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본인들은 들어와서 이런 잡을 가지고 업무를 보기 위해서 들어왔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까 회사가 초창기이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으니까 퇴사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얘기거든요. 이게 이런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이만큼 엄청나게 많은 배터리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엄청나게 또 많은 수의 인력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브리시티볼트처럼 망할 수도 있다라는건가요?
“파워코같은 경우에도 폭스바겐 자회사이긴 합니다만, 내부 계약 사항으로 딱 2년만 배터리 셀을 받는 조건입니다.”
-현재는?
“2년 뒤에는 배터리 셀을 만들었으면 폭스바겐이 받아서 쓸 거 아니에요? 그걸 보장해 주는 기간이 2년이에요. 2년 뒤에는 다른 기업들 것도 폭스바겐이 쓰겠다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경쟁 2년 안에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파워코라는 회사도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가 있는 거죠.”
-표를 한 번만 다시 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이제 주요하게 봐야 할 점 중에 하나는 중국 기업이에요. 중국이 지금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는 안 됐는데, 제가 어제 헝가리 현지에서 소식을 들은 것에 따르면 지금 헝가리에만 CATL, EVE에너지. 그리고 이 2개 기업이 지금 공식적으로 공장을 짓겠다고 했거든요. 헝가리 표를 보시면 나와 있는데요. 지금 CATL, EVE에너지 삼성SDI. 그리고 SK온 공장이 나와 있는걸로 되어 있습니다. 근데 여기에 기업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중국의 선오다라는 기업이 추가가 되는데, 이 선오다라는 기업은 중국 내에서도 TOP5에 속하는 대형 배터리셀 회사고요. 이 회사는 저걸로 많이 알려져 있죠. 애플에 배터리 공급하는 회사로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중국 기업들이 IRA때문에 미국 진출이, 어떻게든 우회 진출은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진출하기가 어려우니까 유럽을 제2의 본진으로 삼으려고 적극적으로 진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럽 현지에 배터리 기업들이 자생하기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결국에는 유럽은 한국과 중국의 어떤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어쨌든 유럽에서 이렇게 많은 기업이 1905.9GWh 규모의 투자를 2025년. 한 10년 안에 투자를 할 건데 망하는 기업도 있을 수 있으니까 거기서 수주 받은 장비 업체들 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거 아닐 수도 있다. 뭐 이런 메시지를 주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그게 허고, 또 다른 허 중에 하나는 제가 헝가리에 가서 단일공장으로는 가장 큰 공장인 SK온의 이반차 공장 현장에 다녀왔어요. 일단 계획대로 진행되기가 힘든게 왜그러냐면 일단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현지에서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것도 제가 현지 취재 해서 알게 된건데, 삼성SDI 괴드 공장에 우크라이나 근로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헝가리에만 거의 1천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노동자가 와 있는데, 전쟁이 나서 본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죠. 전쟁이 끝나고 나면 이 수많은 사람이 돌아가게 되잖아요. 그럼 인력공백이 더 현실화가 되는 거예요. 헝가리에 유능한 사람들은 헝가리에서 일 안 합니다. 대부분 다 서유럽으로 빠져나가죠. 독일이나 프랑스 쪽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갔던 현지 사업장들을 보면 우크라이나뿐만이 아니고, 베트남, 몽골 이쪽 인력이 굉장히 많은데, 삼성SDI 같은 경우는 아예 현지 HR에서 필리핀 고용청이 있습니다. 여기는 아예 필리핀에서 자국 국민들 해외에 취업시켜주는 일을 하는 정부 기관이에요. 이 기관하고 조인을 해서 헝가리 공장에 우크라이나 대신에 필리핀 노동자들을 쓰는 것을 계획으로 잡고 있을 정도예요. 그러니까 그만큼 사람 구하기가 힘들고, 또 급하게 하다 보니까 사고가 많이 나잖아요.”
-그러면 SK온을 다녀오신거고, 다른 공장도 다 비슷하겠네요? 인력부족 이런 부분이요.
“똑같습니다. 비슷하고요. 제가 어느 기업의 사업장에 들어갔더니 기본 언어가 딱 5개 국어예요.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 다국어로 이렇게 이루어져 있어서.”
-뭐 소통도 잘 안 되겠네요.
“쉽지 않죠. 그런 사람들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죠. 또 베트남같은 경우에는 베트남에서 유럽으로 취업을 나오려고 하면 중간에 브로커가 있고, 그 브로커한테 2천만원 정도로도 맡긴답니다. 2천만원을 벌어야 본전을 찾는 거예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리고 그 중간에 브로커들이 여권을 관리하고 중간에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런 식의 에이전트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일단은 우크라이나 사람들 현장 노동자를 많이 쓰고 있긴 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상당 부분 인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아까 보여드린 표에서 수많은 유럽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하려고 준비 중인데, 공장 지어놓고 인력이 부족해서 못 돌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국내 장비사들도 장비 셋업하려고 많이 나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많이 나가있습니다.”
-거기도 사람 없어서 난리입니까?
“난리입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인력을 고용했는데,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죠. 온갖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을 하고요. 여기서 얘기하기에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지금 헝가리 같은 경우에 부다페스트에 한국 교민만 1만5천명입니다.”
-뭐가 1만5천명이에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국 교민만 1만 5천명입니다.”
-많다는 거예요? 적다는거에요?
“엄청나게 많은거죠. 불과 몇 년 전에는 200여명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겁니까?
“헝가리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주재원들 말씀이십니까?
“그렇죠. 주재원들 포함해서.”
-잠깐만 쉬다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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