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생산 1년 늦어도 2026년 애플에 납품 가능할 것"
"IT용 8세대 OLED는 국내 패널업체 유리...BOE 불확실"
"삼성D의 캐논토키·LGD의 선익시스템 증착기 수율 관건"
LG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1년가량 늦겠지만, 2026년부터 애플에 IT용 8세대 라인에서 만든 OLED 공급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T용 8세대 OLED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보다 유리할 것이란 예상도 이어졌다. 국내 두 패널 업체는 애플과 그룹 계열사 2곳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지만, BOE는 고객사 확보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OLED&마이크로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시작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BOE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고 밝혔다. 이충훈 대표는 "LG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생산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1년가량 늦겠지만, 2026년부터 애플에 (IT용 8세대 라인에서 만든) OLED 공급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의 OLED 전환 지연으로 발생한 적자 때문에 신규 라인 투자금 확보가 어렵다"며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에 증착기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 시점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설명은 2026년 애플이 패널 업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든 패널을 적용해 OLED 맥북을 출시할 경우,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의미다. LG디스플레이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올해 진행하지 못해도, 2026년 양산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현재 개발속도와 기술 성숙도를 감안하면 해당 팹(IT용 8세대 OLED 라인)은 2~3년 정도 이후 본격 가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IT용 8세대 OLED에서는 국내 두 패널 업체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LG전자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BOE는 고객사 확보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BOE가 애플에 아이폰 OLED를 납품하기 위해 6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4만5000(45K)장 규모 공장 3곳(B7·11·12)에 투자했지만, 가동률은 공장 1곳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과잉 투자 때문에 (BOE 본사가 있는) 베이징시 불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는 최소 2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국내 두 패널 업체가 IT용 8세대 OLED에서 BOE보다 유리하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캐논토키 증착기, LG디스플레이의 선익시스템 증착기의 생산수율 확보와, 공정 안정화 등은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패널 업체의 기존 6세대 라인 운영 전망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A2 리지드 OLED 라인에서 태블릿·노트북용 OLED 생산에 집중하며 스마트폰용 리지드 OLED 출하량 감소를 보완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패널 업체가 플렉시블 OLED를 저가에 판매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리지드 OLED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태블릿용 OLED 시장 진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