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링, 의료기기 인증 목표라면 내후년 출시 가능" 관측
삼성전자가 선행개발에 들어간 '갤럭시링' 양산 여부는 이르면 다음달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갤럭시링 선행개발은 콘셉트 구체화 단계로, 8월 양산이 결정되면 제품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8월 양산을 결정하더라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링도 갤럭시워치처럼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 출시는 내후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링인 '갤럭시링' 양산 여부를 이르면 8월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링은 반지처럼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링에 탑재된 각종 센서로 수집한 신체·건강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외 부품업체와 갤럭시링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선행개발 단계를 진행 중이다. 아직 갤럭시링 양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고, 현재는 제품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선선행개발' 단계다. 이 과정에서는 갤럭시링에 필요한 부품 두께·성능 등을 고려한다. 이번 선행개발 검토 결과는 8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에게 보고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링 양산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
삼성전자가 8월 갤럭시링 양산을 결정해도 제품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처럼 갤럭시링도 의료기기 허가를 받으려면, 제품 개발 후 의료기기 허가를 받는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에는 7~8개월, 의료기기 허가에는 10~12개월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인증을 신청하려면 제품을 전파인증은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8월 갤럭시링 양산을 결정하고) 9월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해서 내년 4월께 개발을 마쳐도, 의료기기 허가를 받으려면 추가로 10~12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링을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고, 단순한 '웰니스'(wellness) 제품으로 콘셉트를 결정하면 내년 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갤럭시워치에 사용되는 '삼성 헬스 모니터 혈압 앱'은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측정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워치는 심전도도 측정할 수 있다.
갤럭시링은 갤럭시워치보다 신체정보 측정 정확성이 우수할 수 있다. 스마트링은 사용자가 손가락 굵기에 맞게 착용할 가능성이 커서, 제품을 느슨하게 착용해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스마트링에서는 손가락을 지나는 혈류가 손목보다 약해서 정보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스마트링의 손가락 조임이 심해서 혈류 측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갤럭시링이 기존 갤럭시워치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없으면, 갤럭시링이 갤럭시워치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확장현실(XR) 기기와 연동되는 갤럭시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는 특별한 컨트롤러 없이 카메라 12개와 센서 5개로 사용자 머리와 손 움직임을 추적한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원(신청)한 특허를 통해 스마트링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와 기본형 워치, 기본형 밴드를 모두 더한 웨어러블 밴드 제품 출하량은 전년비 5% 감소한 1억8280만대였다. 웨어러블 밴드 제품 가운데 하이엔드 제품인 스마트워치의 지난해 출하량은 약 8000만대였다. 업체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애플이 약 4000만대, 삼성전자가 약 2000만대였다. 캐널리스는 애플과 삼성전자 두 업체의 지난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전년비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 선행개발이란 용어는 제품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선선행개발', 그리고 양산 전 단계를 말하는 '선행개발' 등으로 나뉜다. 선선행개발 단계에서는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제품 확장성 등을 따져서 양산 여부와 시기, 물량 등을 결정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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