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갤럭시Z플립5·폴드5’ vs 애플, 4분기 ‘아이폰15’
애플, 5대 중 1대 중국 판매 시장 침체 ‘부메랑’
삼성전자, 중국·일본 낮은 판매량 ‘전화위복’
삼성전자는 2023년에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최근 일부 시장조사기관이 올해 삼성전자가 애플에 연간 판매량 선두를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1년 동안 비슷한 걱정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왕좌에서 내려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접는(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5·폴드5’를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이달 초 진행한 국내 예약판매는 1주일 동안 폴더블폰 최초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1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1억5000만대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시장은 하락세지만 프리미엄폰 비중은 늘어났다”며 “프리미엄폰에서 강세인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 1위에 올라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1위와 2위다. 매년 삼성전자는 1분기와 3분기 애플은 4분기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분기별 판매량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 4분기는 애플이 우세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추정은 애플이 4분기 선보일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상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각각 1억1400만대와 9810만대로 분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6.8%와 6.1% 못 미쳤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명약관화’다. 모든 시장조사기관이 전년대비 위축을 점쳤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3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1억9300만대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1분기 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5000대로 2014년 이후 역대 분기 최저치로 파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12억대를 하회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세계 스마트폰 침체는 소비 부진 탓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유불리는 시장에 따라 다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한다. 애플은 프리미엄폰 강자다. 삼성전자는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체 시장에서 고객을 만난다. 애플은 특정 시장 의존도가 높다.
양사 경쟁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 중국이 가장 큰 변수다.
애플은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유일한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애플은 작년 중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작년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2억2410만대다. 중국에서 4830만대 전체의 21.6%를 팔았다. 5대 중 1대다. 삼성전자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970만대다. 중국 판매량은 200만대에 못 미친다. 100대 중 1대도 안 된다. 영향이 없다.
중국에서 양사 처지는 그동안 삼성전자 위기론의 근거 중 하나였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니 해석이 변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7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이다. 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4억5960만대 ▲2018년 4억720만대 ▲2019년 3억7390만대 ▲2020년 3억3600만대 ▲2021년 3억2930만대 ▲2022년 2억7790만대다. 2023년 상반기는 1억2680만대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9.2% 줄었다.
애플은 중국 소비 둔화가 직접적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인기에 따라 추가 성장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전화위복’이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인도 분위기도 유사하다. 인도 역시 시장은 좋지 않다. 작년 규모는 1억4810만대로 전년대비 9.3% 떨어졌다.
양사 상황은 중국과 반대다. 작년 삼성전자 인도 판매량은 2600만대 애플 인도 판매량은 660만대다. 전년대비 삼성전자는 7.1% 적지만 애플은 15.8% 많다. 그러나 인도가 중국을 상쇄하기엔 크기가 작다.
세계 3위 미국 시장은 중국·인도에 비해 충격이 덜했다. 작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2010만대다. 전년대비 5.3% 내려갔다.
LG전자 이탈 영향을 받았다. LG전자는 2021년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애플 ▲삼성전자 ▲모토로라가 LG전자가 떠난 자리를 잡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애플 40% 안팎 ▲삼성전자 30% 내외 ▲모토로라 10% 전후 점유율로 정리했다. 올해 상반기 추세도 동일하다.
일본도 변수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과 비슷하다. 프리미엄폰 비중이 높다. 절대 강자가 있다. 일본에서 애플은 한국에서 삼성전자다.
작년 일본 시장 규모는 2740만대다. 전년대비 3.9% 미달했다. 시장 축소는 애플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점유율 60%가 깨졌다. 작년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판매량은 1540만대 점유율은 56.1%다. 지난 2분기 점유율은 47.3%까지 감소한 상태다. 삼성전자 일본 판매량은 연간 300만대 내외다. 시장이 줄어듬에도 불구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상상인증권 정민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억3030만대로 상반기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며 “연간 출하량은 전년대비 4.2% 줄어든 약 2억4900만대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2600만대로 예상한다”라며 “3분기는 Z플립5·폴드5 효과로 판매량과 평균판매가격(ASP) 모두 전기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물량 중 플래그십 비중을 20% 이상 유지했다”라며 “연간 출하량은 폴더블이 변수지만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경우 업계는 ▲3분기 4970만대 ▲4분기 7540만대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억2510만대다. 이중 아이폰15 시리즈 물량은 8630만대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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