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 출연 : 디일렉 노태민 기자
-다음 순서로 노태민 기자 모셔서 반도체 쪽 얘기를 할 건데요. 노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게 왔다 갔다 해요. 지금 사실은 오늘 얘기하실 게 두산테스나와 에이펙트 간 M&A 협상 관련이잖아요?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가 먼저 보도를 원래 하려고 했다가, 사실 저희도 두산테스나가 에이팩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정보의 조각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다른 매체가 한 번 썼어요. 그렇죠?
“일요일에 먼저 나왔습니다. 일요일에 모 매체에서 먼저 썼고, 인수한다는 뉘앙스의 기사였는데. 그거는 몇 주 전 소식이고요. 지금 저희가 보도드렸던 건 최근 소식인데, 거의 결렬됐다라는 소식입니다.”
-원래는 인수된다고 해서 시장에서 관심도 많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게 인수가 되면 두산테스나에 어떻네', '에이펙트에는 어떤 영향이 있네' 이렇게 얘기가 많았단 말이에요.
“맞습니다.”
-그런데 노 기자님이 확인한 대로 보면 현재 상태는 '사실상 결렬이다.' 왜 그렇게 보는 거예요?
“지난 7월에 두산테스나 측에서 에이팩트 실사를 진행을 했었는데요. 그때 메모리 쪽 설비가 두산테스나의 기대 이하였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메모리 설비랑 비메모리 설비랑 다 같이 거래를 하는 걸로 얘기가 되고 있었는데, 실사 이후에는 비메모리 쪽만 양수하는 쪽으로.”
-비메모리 쪽 패키징?
“맞습니다.”
-패키징에서도 비메모리 쪽만 가져가겠다.
“맞습니다. 그쪽만 가지고 간다고 하니까 당연히 에이팩트 대주주인 '뮤츄얼그로우쓰' 쪽에서는 '그렇게는 못 판다'라고 협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가정인 거죠. 당연하게도 뮤츄얼그로우쓰 같은 경우에는 사모펀드 쪽의 특수목적법인(SPC)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기업가치를 깎아 먹는 이런 매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당연히 그러겠죠. 자기들은 몇백억원 주고 샀는데.
“지난해 에이티세미콘의 비메모리 패키징 쪽을 720억원 주고 샀습니다.”
-720억원이요?
“유상증자까지 하면서 720억원을 주고 샀는데.”
-두산테스나가 이번에 가져가려고 하는 건 그 부분이에요? 에이티세미콘에서 인수한 부분을 다시 자기들이 사겠다?
“맞습니다.”
-나머지 에이팩트에 기존에 있던 그 사업부 빼고.
“맞습니다.”
-에이팩트 대주주 입장에서는 쪼개서 팔 수는 없는 노릇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거기 때문에 절대 팔지 않을 겁니다.”
-사실은 이게 저도 저희가 기사 쓰고 그전에도 기사 나오고 해서, 어제인가요? 그제였나요?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다가.
“어제입니다. 어제 30일에 20% 올랐고. 그전에는 또 기사가 나오고 월요일에 많이 올랐었어요. 12%인가? 그렇게 종가마감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다음날 화요일에 10% 정도 또 떨어지고, 어제는 갑자기 또 25% 이렇게 또 오르길래...”
-오르다가 중간에 또 10몇프로로 조정됐죠?
“12% 정도로 마감이 됐을 겁니다.”
-오늘도 또 빠지고 있고요.
“맞습니다. 저도 놀래가지고 '무슨 추가소식이 있나?' 확인을 해봤는데, 별다른 업데이트는 없고, 계속 '결렬이 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업계 관계자분들은 다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방송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결렬됐다'가 아니고 '사실상 결렬 분위기다'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그러면 이거를 사실 두산테스나 입장에서 특히 비메모리 쪽만 사려고 했던 이유는 뭐예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자체가 비메모리 쪽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웨이퍼 테스트랑 패키지 테스트를 두산테스나가 하고 있는데,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패키징 사업까지 사들여서 턴키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 거죠. 후공정을 크게 나눠서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 패키지 테스트, 두산테스나는 이 중간에 있는 패키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수 후에 계속해서 패키징 쪽 업체를 인수 고려를 하고 있었고요. 지난해에는, 지난해 6월 정도였을 건데 엔지온이라는 업체도 인수를 하려고.”
-엔지온도 패키징 하는 회사인가요?
“패키징은 아니고요. 웨이퍼 후가공 업체인데, 웨이퍼 테스트 이후의 과정입니다. 거기를 인수를 하려고 했지만, 그때도 결렬이...”
-인수하려다가 '우리 안해' 이렇게 됐죠?
“맞습니다. 그때도 장비의 노후화라든지 그런 게 이슈였던 걸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엔지온의 장비 노후화.
“맞습니다.”
-굳이 살 필요가 없다.
“이번 에이팩트도 메모리 장비의 노후화가 원인이었다고 저는 전해 들었고요.”
-두산그룹 회장인가요? 박정원 회장이 향후 5년간 1조원을 반도체 쪽에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죠.
“맞습니다.”
-M&A도 계속하겠다고 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엔지온도 한 번 했고. 어디 또 지분 투자 하나 하지 않았어요?
“세미파이브라는 디자인하우스 쪽에 돈을 한 300억원 정도 넣었습니다. 그거는 투산테스나 쪽에서 넣은 건 아니고요. 두산그룹 차원에서 넣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산그룹 자체가 지금 두산테스나에서 투자를 하는 것보다 두산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하는 걸 선호하고 있고요. 그것도 비상장사를 많이 보고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두산그룹 내 M&A딜, 신사업 추진팀 이런 쪽에서 하나보죠?
“맞습니다. 굉장히 스터디를 열심히 하고, 계속 매물을 발굴하고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고.”
-노 기자님한테 연락 왔다면서요? 좋은 매물 있으면 소개 해달라고.
“근데 예전 일이라 가지고요.”
-좋은 매물 소개 해 주시고. 하여간 일단은 지금 에이팩트는 무산된 거고.
“맞습니다.”
-근데 궁금한 게 에이팩트가 사실 경영권이 바뀐 게, 손바뀜을 한 게 얼마 안 됐어요.
“얼마 안 됐습니다.”
-1년 됐나요? 1년 정도 된 것도 같고...
“2021년 정도로 저는 기억을 합니다. 한번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OCI 계열에서 샀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유니드라고 OCI 쪽 방계에서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니드글로벌상사인가 그렇죠?
“유니드글로벌상사입니다.”
-OCI 방계에요?
“네, 방계입니다.”
-장남 쪽이 아닌가 보죠?
“방계입니다.”
-근데 이거 얼마 안 됐는데 또 되판다? 그것도 웃기네요.
“근데 사실상 이쪽은 사모펀드 쪽이기 때문에, OCI와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좋은 매물이 있으면 사서 기업가치를 올린 다음에 파는 게 이 기업의 본질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처음에는 OCI 계열에서, 에이팩트가 아시는 분 알겠지만, 옛날에 하이닉스의 협력사, 그러니까 자회사였죠. 하이셈, 하이셈이 맞죠? 꽤 유명한 회사였는데, 에이팩트로 이름을 바꿨는데, 여기를 사서 OCI도 사실 최근에 반도체 소재 쪽을 많이 하려고 그러지 않아요? 그래서 뭔가 '시너지를 노리는 거 아니냐?'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방계고 그러면 결국에는 투자 목적으로 샀다고 봐야겠네요.
“그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소재를 하긴 하지만 지금 OCI가 하는 소재는 과산화수소랑 폴리실리콘. 전공정 쪽에 해당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에이팩트랑은 조금 차이가 있고요. 투자 차원에서 산 걸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외에도 두산그룹을 다시 얘기를 하자면, 계속해서 패키징 쪽을 보고 있는 건 맞습니다. 패키징 쪽을 볼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상반기 기준 두산테스나의 매출을 한번 까보면 웨이퍼테스트 매출이 96%고요. 패키지테스트가 4%입니다. 패키지테스트의 매출을 살리려면 결국은 패키징을 인수를 해서 턴키 솔루션을 만들어서 매출을 확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두산그룹의 경영진이 그렇게 능력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그렇게 잘 할지는 모르겠어요. 반도체 쪽을 한다고 하시는데. 잘 할지도 모르겠고, 규모도 뭐 그렇게 다른 반도체 하는 회사들에 비하면 적고 M&A 매물도 이게 만약에 사게 되면 1300억원정도로 산다는 거 아니에요?
“초기에는 메모리랑 비메모리를 합쳐서 1000억원대 후반 정도 얘기가 나왔고요. 메모리 쪽 빼면 한 1000억원대 초중반일 걸로 예상은 되는데, 그것까지는 제가 확실하게 확인은 못했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는 분위기다라고 전해드렸는데, 혹시 M&A라는게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혹시 갑자기 '극적인 성사', '극적 합의' 이런 게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게 나오면 다시 한번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