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부담 및 수익성 미흡 여전…통신사 ‘난색’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28GHz 주파수 기반 지하철 무선랜(Wi-Fi, 와이파이) 지속 의지를 천명했다. 5G 특화망(이음5G) 주파수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다. 통신사는 말을 아꼈지만 사실상 난색이다. 이음5G로 전환하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은 여전히 수익성이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12월1일자로 이음5G 주파수 할당공고를 개정한다고 29일 밝혔다.
통신사가 이음5G 주파수를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용으로 할당받을 수 있도록 고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 지선에서 28GHz 주파수 5G 서비스를 백홀로 활용하는 지하철 와이파이를 제공했다. 2021년 11월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12월 SK텔레콤은 2023년 5월 28GHz 할당을 취소했다. 다만 이달 30일까지 지하철 구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고 개정은 통신사 28GHz 유예기간 종료 후속 조치다. 통신사가 이음5G로 서비스를 계속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할당 공고 개정으로 이음 5G 28GHz 대역을 통해 지하철 와이파이 환경 개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통사의 적극적인 28GHz 대역 투자가 국민 편익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 정책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음5G 28GHz 서비스는 기존 28GHz 서비스와는 다른 주파수를 이용한다. 기지국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규 투자와 다름없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무료다. 투자를 해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통신사가 28GHz 주파수 상용화를 포기했던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기존 기주국을 걷어내고 새로 깔아야 해 이전보다 조건이 더 나빠졌다. 공을 넘겨 받은 통신사는 일단 입장 표명을 뒤로 미뤘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같이 하지 않는 한 이음5G를 통한 지하철 와이파이 역시 쉽지 않다”라며 “적은 액수긴하나 기존 투자를 살릴 수도 없어 조건은 오히려 나빠졌다”라고 지적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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