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힌지와 전기차 모듈 하우징 비중 확대계획
내년 상반기 베트남3공장 완공 목표...힌지 등 생산
파인테크닉스에서 인적분할한 파인엠텍이 내년 힌지 매출비중 목표를 10%로 잡았다. 현재 파인엠텍은 삼성전자에 폴더블폰 금속판 등을 공급 중인데, 폴더블폰 힌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회사 사업 성패는 폴더블폰 힌지와, 전기차 모듈 하우징 성과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엠텍은 신사업인 힌지 모듈 매출비중을 올해 1%에서 내년 10%, 전기차 모듈 하우징 매출비중을 올해 4%에서 내년 9%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기존 주력 사업인 멀티 플레이트(금속판) 부문 매출비중은 올해 80%에서 내년 66%로 낮출 계획이다. 사업다각화 차원이다.
파인엠텍은 자신들이 개발 중인 힌지에 대해 "힌지 생산에서 중요 공정인 금속사출(MIM:Metal Injection Molding) 기술 확보와 가공 내재화로, MIM 가공부터 힌지 조립까지 부품공급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파인엠텍이 노리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 시장에선 KH바텍이 강자다. 2019년 출시된 삼성전자 1세대 폴더블폰부터 올해 나온 5세대 폴더블폰까지 KH바텍이 힌지를 주력 공급 중이다. 지난 2020년 에스코넥이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 공급망에 진입했지만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힌지 공급망인 에이유플렉스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 시장 진입을 바라고 있다.
파인엠텍은 전기차 모듈 하우징 부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차 모듈 하우징은 배터리셀을 고정하고 외부충격에서 부품을 보호한다. 또, 배터리 스웰링(배터리 속 리튬이온 전해액이 기화하면서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때 모듈 외형·구조를 유지한다.
파인엠텍은 내년부터 전기차 모듈 하우징을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배터리 업체에 납품하는 전기차 모듈 하우징 최종 고객사는 북미와 유럽 완성차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파인엠텍은 베트남 3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폴더블 힌지 모듈과 전기차 모듈 하우징 등을 생산한다.
파인엠텍은 현재 삼성전자 폴더블폰 부문에서는 금속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파인엠텍에서 '내장 힌지'라는 마케팅 용어를 붙인 폴더블폰 금속판은 패널 지지부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KH바텍 등이 만드는 폴더블 힌지와 달리 접히는 성질이 없다. 일반 바(Bar) 형태 스마트폰도 패널 하단 백플레이트에 메탈 플레이트를 사용한다. 다만 폴더블폰에 적용하는 메탈 플레이트는 힌지를 지지하기 위해 식각(에칭) 공정 등을 추가해 전체 공정이 까다로워진다.
지난 2021년 출시된 갤럭시Z폴드3부터 Z폴드 시리즈는 백플레이트에 메탈 플레이트 대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 중이다. Z폴드3부터 Z폴드 시리즈는 스타일러스(S펜) 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메탈 플레이트가 스타일러스 인식을 방해(간섭)할 수 있기 때문에, CFRP를 적용한다. 파인엠텍은 CFRP도 가공해 납품했다.
한편, 파인엠텍은 지난해 9월 파인테크닉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파인엠텍은 IT 부품 사업, 파인테크닉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인엠텍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3209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 등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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