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나이트 크로우' 12일 출시
신작 오픈 직후 동시접속 10만명 돌파
차별화 전략으로 코인이 아닌 게임에 '집중'
검찰 조사 등 악재가 최대 리스크
위메이드가 12일 출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이 오픈 직후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작품은 블록체인 게임으로, 게임 내 자산이 코인이나 토큰으로 변환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거래소에서 개당 1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시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믹스 시세와 신작게임 흥행이 연계될 수 있어서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번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은 오픈 직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기존 위메이드의 블록체임 게임 '미르4'와 달리 위믹스와 게임 내 재화를 간적접으로 연결시키고 게임플레이에 조금 더 집중하도록 방향성을 잡은 게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나이트 크로우'는 카드결제만 지원한다. 이것부터 기존 위메이드의 프로젝트들과 다르다. '미르'4의 경우 카드결제와 위믹스달러(위믹스 플랫폼 내의 기축 토큰)로 결제하도록 설정했으나 '나이트 크로우'는 위믹스달러 결제는 안되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게임 이용자들은 현금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해야 한다. 이 결과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의 사용처를 크게 제한하기 때문에 수요가 발생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수요가 없으면 당연히 위믹스 시세는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이같은 단점을 다른 방식으로 보완했다. 위믹스 코인을 담보로 '나이트 크로우' 내 기축 토큰인 '크로우' 토큰을 대출할 수 있는 새 서비스를 공개한 것. 이용자는 크로우 토큰으로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6개의 아이템 토큰과 교환(구매)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위믹스로 크로우 토큰을 대출해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크로우 토큰을 획득하는 방법 역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용자가 게임 내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아이템과 다이아몬드라는 재화를 얻을 수 있는데 다이아몬드는 게임 내 여러 행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다이아몬드를 게임 내 거래소에서 유저들이 거래하면 v다이아몬드로 변환이 되는데 v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크로우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면 크로우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결국, 이용자가 크로우 토큰을 수월하게 얻을 수 있는 루트는 없으며 게임 내에서 열심히 플레이를 해야하도록 설계했다.
정리하자면, 게임 이용자가 현금으로 다이아를 구매하고 거래 등을 통해 다른 이용자에게 v다이아를 얻은 후, 크로우 토큰으로 교환하고 다시 크로우 토큰을 위믹스달러, 그리고 위믹스로 최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위믹스로 크로우 토큰을 교환(구매)하거나 대출받아 크로우 토큰으로 게임 내 아이템 등을 구매하여 좀 더 수월한 게임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위메이드 측은 게임 내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크로우 토큰 획득 자체를 어렵게 하고 동시에 사용처를 마련했다. 여기에 위믹스(달러)를 곧바로 결제에 접목시키지 않고 대출 시스템으로 크로우 토큰을 얻도록 만들었다.
물론 코인과 무관하게 일반적인 플레이만 지향하는 해외 이용자는 카드 결제로 게임플레이를 하면 된다. 부분유료화 모델이라 과금을 하지 않아도 30레벨까지 문제는 없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크로운 토큰을 복잡한 과정을 통해 현금화를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코인 시세가 아닌 게임플레이를 중심에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트 크로우'라는 게임 콘텐츠의 퀄리티에 따라 코인 시세가 뒤따라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확실히 게임회사들은 MMORPG를 통한 경제 운영과 서비스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 같다"며 "콘텐츠에 따라 코인이 움직이는 구조는 가장 올바른 방향인데 게임이 재미있다면 위믹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위믹스 코인을 둘러싼 악재도 있다. 위메이드가 김남국 무소속 국회의원 관련 사건과 가상자산사업자 미신고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위믹스 코인이 다시 한번 상폐될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