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3000억원 확보
해외 배터리 수주전 확대
배터리 믹싱 장비 전문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한다. 내달 상장을 목표로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절차대로 진행되면 윤성에프앤씨, 티에스아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 믹싱장비 3사가 모두 코스닥에서 경쟁하게 된다.
제일엠앤에스는 배터리 믹싱 장비를 주로 만든다. 믹싱은 배터리 양‧음극활 물질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양극재, 음극재, 도전재, 결착재, 용매를 일정 비율로 섞어 슬러리를 만든다. 각 소재를 저장하고 전달하기 위한 원료탱크와 분체이송, 슬러리 생산용 메인믹서로 구성된다.
핵심은 메인믹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슬러리가 많이 필요해지면서 용량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0~2000리터급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3000리터를 넘어 4000리터급 제품도 적용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등 국내외 배터리 셀 기업이 핵심 고객사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는 물론 현대자동차와 같이 전기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일엠앤에스의 믹싱 장비 수주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제일엠앤에스의 수주잔고는 303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432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었다. 신규 수주와 지난해 수주잔고를 고려했을 때 올해 매출은 3000억원 이상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로 꼽히는 윤성에프앤씨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128억원, 264억원이었다. 티에스아이는 매출 2611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확대에 대비해 김해 공장 증설도 이뤄졌다. 김해 3공장은 기존 1‧2공장에 비해 약 1.5배 더 큰 규모로 마련됐다. 약 160% 확대된 믹싱장비 생산과 조립이 가능하다. 2021년 150억원이 투자된 김해 공장은 배터리 믹싱 장비를 우선으로 생산한다. 본사가 있는 이천 공장의 경우 방위산업, 제약 등에 활용되는 믹싱 장비도 다룬다.
1981년 설립된 제일엠앤에스는 제약, 식품용 탱크, 살균장치, 믹서, 비품 등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배터리 장비 사업은 1997년부터 시작했다. 내달 5~12일 기관 수요예측 후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40만주다. 공모금액은 360억~432억원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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