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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중단·축소 여파...유럽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
보조금 중단·축소 여파...유럽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
  • 이민조 기자
  • 승인 2024.04.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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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전기차 판매 점유율 12%...내연기관차 점유율과 격차 36%
지난해 독일 전기차 보조금 중단, 프랑스 보조금 축소
유럽 항구엔 중국 전기차 쌓여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 라인의 모습.(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 라인의 모습.(사진 현대차)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내 일부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 및 축소 여파에 유럽 지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전년대비로는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늘어났으나 아직은 내연기관차 판매량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12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지역 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지난 2월 전기차 판매량은 10만6000대였다. 신차 판매량 중 점유율은 약 12%였다. 전년대비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내연기관차 판매 점유율 48%에는 훨씬 못미쳤다.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지역에서 보조금 지급을 중단 및 축소해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유럽 내 자동차 판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예산 문제로 2024년 말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중단 시기를 1년가량 앞당겼다. 그 여파로 독일의 경우 지난달 전년대비 6% 줄어든 2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지급관련해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프랑스판 IRA’를 시행해 탄소배출량 산출 방식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럽 외 국가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졌다. 유럽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 현실은 항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으로 수출한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쌓여 주요 항구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중국 전기차의 항만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과잉 공급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도 수요 부진의 이유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중국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등록 절차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으며 오는 11월 중국산 전기차가 불법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EU는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올해 유럽지역의 전기차 판매량을 360만대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9% 늘어날 전망이지만 2023년 성장률 1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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