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클래스 '마검사' 예고로 기존 이용자들 대비
기간 한정 상품 판매로 매출 상승
레벨1부터 시작하는 신서버 ‘말하는 섬’에 많은 집중
사전 이용자 등록 10개 서버 1시간만에 마감
10일 신규서버 '윈다우드' 추가 편성
신서버 내 기득권 선점하기 위한 경쟁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뒤 10일 현재까지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한 신서버의 사전등록은 조기 마감됐다. 이용자의 요구가 거세자 엔씨소프트는 신서버를 긴급 편성해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19일로 예정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당분간 '리니지M'의 독주는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신서버 '윈다우드'를 추가 편성하고 마감했던 사전등록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신서버 '말하는 섬' 사전등록에서는 단 1시간 만에 수용 가능한 서버 인원이 전부 채워져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이번 방침은 '리니지M'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신서버를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온라인게임 기반의 프로젝트 서버를 운영하는 게임사들은 게임서버 추가·증설에 신중한 편이다. 흔히 언급되는 서버는 정확히 '서버 그룹'이며 여기에 실제 서버가 십여 개 이상 포함돼 있다.
서버를 세팅·유지하는 작업은 비용이 높고 이용자들이 빠져 나가도 함부로 서버를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번 엔씨소프트의 신서버 '말하는 섬'은 10개의 서버로 구성돼 있다. 대략 총 20만~40만명의 이용자 등록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적지 않은 수다. 이마저 부족해 '윈다우드'를 추가로 편성했다.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를 합하면 최소 약 40만에서 8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볼륨을 지닌다. 중소업체들의 모바일게임 성공 성적에 준하는 기록을 '리니지M'은 신서버로 하나로 달성 중이다.
이번 신서버는 게임 이용자들이 '리니지M'으로 발걸음을 옮길 여러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최초의 리부트 서버라는 점이다. 리부트 서버는 기존 서버와 다른 게임 환경 설정이 적용되는 서버를 의미한다. 리부트 서버는 이용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아낄 수 있는 세팅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존 서버에서는 1시간에 레벨 1을 올린다면 리부트 서버는 1시간에 레벨 2 이상을 상승시킬 수 있다. 게임 내 아이템의 드롭 확률도 높아 플레이 스트레스가 낮다. 그리고 신서버는 모든 이용자가 레벨1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이다. 기존 서버에서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도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에서는 초보와 다름없다. 공평한 출발이 보장되는 셈이다. '리니지M'은 게임의 특성상 게임 내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대규모 전투를 치뤄야 한다. 기존 서버에서는 서버를 장악한 세력이 존재하고 이용자들은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게임 내 세력은 여러 혜택도 누리고 특정 사냥터를 독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신서버에서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려는 이용자들의 경쟁이 사전등록부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달 여만에 탈환한 '리니지M'의 매출 1위은 기존 서버의 업데이트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19일로 예정된 업데이트는 ▲기존 서버에 대한 콘텐츠 추가 ▲신서버 구축 등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부트 서버(신서버)와 기존 서버 이용자들을 위한 중요 콘텐츠를 이번 업데이트에서 함께 진행한다.
기존 이용자들을 위한 업데이트는 새로운 지역 '페트라'와 신규 클래스 '마감사'의 등장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용자들에게 지니는 의미는 적지 않다. 게임 내에서 새로운 지역이 추가되면 필연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출몰하는 몬스터와 보스, 던전 등이 포함된다. 아이템은 주로 몬스터 사냥에서 획득되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은 신규 아이템과 직결된다. 신규 클래스는 게임 내 캐릭터의 직업을 말한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직업이 가지는 뜻은 지대하다. 직업에 의해 캐릭터의 능력치가 결정되고 착용할 수 있는 장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와의 경쟁을 위해 신규 클래스가 기존 직업보다 뛰어난 점과 단점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리니지M' 이용자들은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고 신규 클래스를 경험하기 위해 게임 내 아이템을 정비 중이다. 새로운 지역은 높은 레벨과 장비를 갖춘 이용자들이 진입할 수 있고 신규 클래스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게임 머니가 많이 필요하다. 결국 이를 대비한 이용자들의 결제가 이어져 매출 1위로 연결됐다. 또 엔씨소프트에서 기간 한정 이벤트와 기간 한정으로 유료 상품을 판매하고 나섬에 따라 매출 1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과 이용자들 사이에서 엔씨소프트와 '리니지' 시리즈는 비판과 비난의 대상으로 프레임이 형성돼 있으나 현실은 국내 이용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변치않다는 사실이 숫자로 증명된다"며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변화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리니지' 게임들이 한국 게임시장에서 가지는 위치와 의미는 고민해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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