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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사업 철수' 삼성D, AUO서 LCD 美특허 107건 인수 왜?
'LCD 사업 철수' 삼성D, AUO서 LCD 美특허 107건 인수 왜?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8.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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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견제" 또는 "저사양 마이크로 OLED 제작용" 해석 다양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022년 8월 부산에서 열린 IMID 기조연설에서 "아듀 LCD, 굿바이 LCD"라고 밝혔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채널)
2년 전 LCD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만 AUO로부터 LCD 미국 특허 107건을 사들였다. 특허 매입 배경에 대해선 'BOE 견제용' '저사양 마이크로 OLED 제작용'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하순 AUO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미국 특허 107건을 매입했다. 특허 107건은 △LCD 패널 설계 △제조공정 △성능 최적화 등으로 나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상반기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은 2020년 CSOT에 매각했고, LCD 미국 특허 577건도 2022년 6월 CSOT에 이전했다.  LCD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가 AUO로부터 LCD 미국 특허를 매입한 것에 대해선 "BOE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풀이가 우세하다.  특허 매입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 6월인 것을 감안하면 그에 앞서 특허 매입 협상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는 BOE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과 특허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던 때였다.  BOE가 가장 원했던 LG디스플레이 특허는 IPS(In Plane Switching) 관련 특허다. IPS 기술은 LCD 패널에서 시야각 개선에 사용된다. BOE가 LG디스플레이의 IPS 특허를 침해하면서 LCD 패널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관련 특허를 매입하면 특허분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BOE는 특허침해 위험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LCD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  BOE가 IPS 특허를 확보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또 다른 LCD 특허를 매입하면 BOE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미국과 중국에서 이미 특허분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BOE가 LCD 사업 수익성이 좋아지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투자를 늘릴 수 있다. 반대로, LCD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 BOE의 OLED 투자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UO에서 매입한 특허는 CSOT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특허 양수도계약에서 특허 양수인은 특허 양도인이 향후 확보하는 특정 기술군 특허에 대한 사용권(실시권)을 보장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CSOT에 LCD 미국 특허 577건을 매각할 때 다른 LCD 특허 사용권도 보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TV 사업부는 이번 특허양수도 계약 수혜를 입을 수 있다. BOE의 LCD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BOE의 협상력이 떨어진다. BOE는 광고 로열티 지급 거부, 특허분쟁 등으로 삼성전자와 관계가 나빠졌지만 아직 LCD TV 패널을 삼성전자에 소량 공급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선 점유율 20% 내외의 CSOT 비중이 가장 크다. 
AUO는 지난해 8월 특허관리전문기업(NPE)인 옵트로닉 사이언스(Optronic Sciences LLC)에 LCD 미국 특허 200건을 매각했다. 옵트로닉 사이언스는 AUO에서 매입한 특허로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 BOE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차례로 제기했다. 옵트로닉 사이언스가 현재까지 특허를 매입한 상대는 AUO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특허 매입에 대해 "저사양 마이크로 OLED 제작용"이란 추정도 나온다.   애플은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저사양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개발 관련 자료요청서(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보낸 바 있다. RFI는 제품사양이 결정된 뒤에 세트업체가 부품업체에 보내는 견적의뢰서(RFQ:Request for Quotation)보다 앞선 단계에서 주고받는 문서다. RFI 단계에선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 관련 정보 등을 문의한다.  애플이 자료요청서를 보낸 제품 사양은 화면 크기 2.0~2.1인치, 화소밀도 1700PPI(Pixels Per Inch) 수준 등이다. 지난해 공개되고 올해 초 출시된 비전프로의 올레도스 사양인 화면 크기 1.42인치, 화소밀도 3391PPI 등과 비교하면 보급형 사양이다.  비전프로에 적용한 올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마이크로 OLED를 증착했지만, 저사양 제품은 실리콘 기판이 아니라 유리기판 위에 마이크로 OLED를 증착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유리기판 기반의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기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올레도스는 아니다.  화소밀도가 낮으면 사용자 몰입감도 떨어지지만 제품 가격은 낮출 수 있다. 비전프로는 높은 가격(470만원)과 콘텐츠 부족으로 판매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UO에서 매입한 특허에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도 포함돼있다.  다량의 특허 양수도계약을 체결할 때는 핵심 특허 외에, 불필요한 특허도 패키지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핵심 특허 위주로 책정한다. 이전된 특허가 많으면 경쟁사 입장에서 특허 양수도계약 배경 분석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UO에서 매입한 LCD 미국 특허 만료일은 대부분 2030년 전후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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