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국 모바일게임 인기 순위 1위
한국,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일본은 앱스토어 1위
긍정적 지표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 상승
회사의 이미지 쇄신 역할도 해야
엔씨소프트의 신작 '호연'이 한국, 일본, 대만에서 인기순위 1위로 올랐다.
이 게임은 2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PC 버전이 동시에 출시됐다. 이 가운데구글 플레이스토어 한국과 대만에서 출시 직후 바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일본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27일 1위였고 28일 현재 2위다. 엔씨소프트가 27일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실시했기 때문에 출시 전날인 1위 달성이 가능하다.
'호연'의 초반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의 인기 순위는 매출 순위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인기 1위가 반드시 매출 1위는 아니나 엇비슷한 추세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엔씨소프트가 '호연'을 통해 어느 정도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인기 순위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슈로 부각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적어도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만과 일본에서 1위로 오른 것은 고무적이다. 대만과 일본은 서브컬처 스타일이 문화 콘텐츠의 주류를 이루는 지역이다. 일본은 만화 왕국답게 해당 시장에 대한 진입이 쉽지 않다. 대만 역시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를 제외하면 일본 본토에서 한국 서브컬처 형태의 게임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엔씨소프트의 개발팀은 당초 '호연'은 서브컬처가 아니라고 대외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고기환 개발 총괄은 넓은 의미에서 서브컬처가 맞다고 수정했다. 최초 발언은 서브컬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게임 '원신'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는 취지였다는 내용이다. 엔씨소프트의 전후 입장과 무관하게 시장은 '호연'을 서브컬처로 인식하는 흐름이 다수다.
과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을 지칭하는 명칭은 따로 없었다. 서브컬처는 게임 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서브컬처는 말 그대로 비주류 문화의 일부분이다. 게임업계 한정으로 좁히면 서브컬처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과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까지 포함한다. 정확한 기준은 사실 없다. 감성의 영역에 가깝다. 게임 이용자가 서브컬처로 느끼고 인정하면 서브컬처인 것이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호연'은 서브컬처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호연'의 초반 지표가 긍정 신호를 나타냄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한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668억원이다. 지난해 일년 실적은 매출이 1조7798억원이다. 특히 최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주요 MMORPG 과금과 플레이를 완화시켰다. 지난해 실적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호연'의 역할이 적지 않다. 실적과 함께 회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쇄신해야 하는 무거운 임무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처럼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임사가 많지 않다"며 "엔씨소프트의 본질은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이고 본질에 충실하면 이용자들의 신뢰가 저절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달 정도 지켜봐야 알겠지만 '호연'은 확실히 시장과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으니 앞으로 충실한 소통과 완성도 높은 콘텐츠 업데이트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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