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PC게임 배급 사업 진출...'독점계약이 관건'
엔씨,PC게임 배급 사업 진출...'독점계약이 관건'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4.09.1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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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협력사는 日 소니,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 4종
매주 순차적 출시...한국 내 플레이만 가능
내부에서 외부로 통합 게임 플랫폼 전략
오픈형으로 단계적 발전 전망, 라인업 강화 필수

엔씨소프트가 PC플랫폼 배급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의 PC게임 지원 플랫폼 '퍼플'을 확대·확장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 체질 개선 등의 기조에 따른 정책 변화다. 업계는 '퍼플'의 승패 여부를 핵심 라인업 확보로 본다. 당장 글로벌 PC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과 비교는 무리다. 중·장기 전략으로 국·내외 유명 타이틀을 가져와야 한다. 만만치 않은 과제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4종의 게임을 '퍼플'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공개된 타이틀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이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시작으로 매주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 게임은 글로벌 흥행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840만장의 실적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2022년에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으로 출시됐고 스팀에서는 올해 3월경 나왔다. 이 외에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등의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나 마블의 팬덤에게 긍정적이다.   

'퍼플'은 엔씨소프트가 내부 게임들의 PC버전을 위해 마련한 지원 사이트에 가깝다.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일부 게임을 대상으로 활용됐다. 게임 시스템이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이 등을 서포트하면 '퍼플'을 이용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리니지M'의 PC버전은 퍼플을 통해 다운받고 실행하며 플레이한다. '리니지M'은 보통 모바일게임으로 간주한다. '리니지 리마스터'가 PC게임이다. '리니지M'이 PC버전을 별도 클라이언트로 지원하는 이유는 플레이의 편의성 때문이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는 장시간 플레이 타임이 요구된다. 아무래도 모바일 폰으로 지속하기가 힘들다. 국내 다수의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들이 PC버전을 지원하는 이유다. 이런 연유로 엔씨소프트의 '퍼플'은 이용자 서비스 옵션으로 본다. PC게임 배급 사업과 결이 다른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의 방향타를 돌린 셈이다. PC게임 배급 사업은 외부 타이틀과 정식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 4종의 타이틀은 소니와의 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소니와 지난해 11월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소니의 작품들이 '퍼플'에서 추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소니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게임 배급 사업은 다양하고 방대한 게임이 중요하다. 일부 대작들의 독점 계약으로 '퍼플'의 인지도와 시장성을 성장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팀'을 사업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팀'은 PC게임플랫폼으로 세계 약 10억명의 회원(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스팀'은 동시접속자가 대략 3400만명 이상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85억달러에 이른다. 한화로 약 11조4000억원이다. '스팀'의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클라우드 저장 기능으로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이어가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기능으로 리뷰와 포럼, 아이템 거래 등을 지원했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배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컸다. 초창기 '스팀'은 회사와 개발사가 계약을 체결하고 게임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이를 대폭 완화하고 오픈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업계 한 마케팅 전문가는 "플랫폼의 초기 사업 모델은 폐쇄형으로 갈 수 밖에 없고 노하우가 쌓이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오픈형으로 전환된다. 엔씨소프트의 '퍼플' 역시 유사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슈는 커뮤니티인데 최신 트렌드는 각 개별 게임으로 집중되는 흐름 이고, 퍼플' 플랫폼 커뮤니티로 합하면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선적으로 글로벌 게임을 독점 계약하는 것이 숙제"라고 덧붙였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이미지=엔씨소프트)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이미지=엔씨소프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이미지=엔씨소프트)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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