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쿠폰 등장, 강화 실패돼 파괴된 장비를 복구...파격적 혜택
19800원 시즌패스 전망...지난해 아바패스 29700원에서 하향
신규 클래스 ‘바르카스’, 새로운 지역 ‘바르카스 정착지’ 등 공개
레이드 보스 ‘파푸리온’로 월드 매칭...최대 50인 참여하는 콘텐츠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리니지2'가 요금제를 하향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프로젝트 울프에 맞춰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 BM(비즈니스 모델) 등의 개편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통해 '리니지2' 올드팬의 귀환과 신규 이용자들의 게임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울프 서버에 신규 BM이 나오고, 이는 '리니지2' 역사상 최저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작품 '리니지2'도 회사의 체질개선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리니지2'는 지난 2003년 출시된 PC게임이다. 당시 요금제는 30일 정액제로 2만9700원이었다. 이후 십년 이상 지속된 요금제는 2019년부터 부분유료화 요금이 도입됐다. 그러다 지난해 에바서버를 발표하며 최초로 시즌패스 요금제를 공개했다. 금액은 2만9700원이다. 올해 하반기 엔씨소프트는 또 한차례 요금 구조를 변경하고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울프서버의 업데이트 내용으로 등장한 키워드 가운데 1만9800원이 주인공이다. 즉, 현존 2만9700원이 1만9800원으로 달라질 것으로 암시하는 대목이다.
[리니지2 매출 추이]
- 2015년 : 630억원
- 2016년 : 770억원
- 2017년 : 660억원
- 2018년 : 640억원
- 2019년 : 940억원 / 부분유료화 과금제도 도입
- 2020년: 1,045억원
- 2021년: 1,000억원
- 2022년: 940억원
- 2023년: 870억원 / 에바서버 (시즌패스) 도입
- 2024년 상반기 : 447억원
'리니지2'의 지난 십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가 지속됐다. 2019년에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완전히 변경됐고 2023년에는 시즌패스를 공개했다. 이는 외부 환경에 따른 이용자들의 플레이 패턴과 부합된다. 정액제는 MMORPG를 서비스하는 회사에게 가장 알맞은 제도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게임 내 재화와 아이템 등 밸런스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도 정액제를 선호한다.
부분유료화는 무료 게임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과금하지 않아도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다. 부분유료화의 단점은 무료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우받고, 운영사는 일부 아이템 등을 최고가와 확률형으로 판매할 수 있다. 기업형 불법 작업장은 부분유료화 제도 내에서 특히 활개친다. 장르마다 다르겠으나 MMORPG에서 부분유료화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BM이 아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리니지2'의 매출이 한풀 꺾이고 이후 내리막길이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시즌패스 체제는 사실상 정액제의 성격을 가진다. '리니지2'는 현재 기본적으로 부분유료화이나 시즌패스를 결제하지 않으면 다른 이용자에게 뒤처지게 된다. 게임 이용자들도 이러한 요인을 이해한다.
올해 '리니지2'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234억원과 21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합산으로 약 447억원이다. 시즌패스 요금이 19800원으로 공식 발표되면 향후 매출 추이가 예전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요금이 낮아지면 이용자가 증가해야 매출 총액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비용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니지2'의 신규 서버 ‘울프’와 신규 클래스 ‘바르카스’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보상과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 대규모 레이드 보스 ‘파푸리온’과 최대 50인 레이드는 기존과 다른 재미와 협동, 경쟁을 강조한다. 또 엔씨소프트는 강화 실패에 따른 높은 손실을 고려해 '블랙 쿠폰'을 마련한다. 이벤트 성격으로 배포될 이 쿠폰은 파괴된 장비를 복구하는 기능 등이 있다. 최근 이용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개발자는 "과금을 낮추면 게임 내 아이템의 가치가 다시 정립된다"며 "균형잡힌 게임 내 가치들은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는 장기적인 매출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기존 팬층이 다시 돌아오고 신규 이용자들을 영입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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