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 시기가 도래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4일 3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예고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6일로 일정을 알렸다. 국내 게임사 시총 1위인 크래프톤은 7일이다.
게임업계는 일년 중 3분기를 비수기로 인식한다. 여름과 겨울 시즌이 최대 성수기다. 신작과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 즈음에 이뤄지는 이유다. 3분기는 이용자들의 참여율이 하락한다. 게임사들은 4분기 신작 출시를 준비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으로 크래프톤과 넥슨게임즈의 성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로 해외에서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상장사 넥슨게임즈는 3분기 매출 1216억원과 영업이익 647억원이 전망된다. 영업이익률 53%라는 높은 수치다. 넥슨게임즈의 글로벌 공략 전략이 실질적인 실적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 역시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은 6467억원,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은 39%로 높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측되는 지표다.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으나 국내 게임시장의 정체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은 6973억원과 영업이익 66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834억원과 영업이익 233억원, 계산하면 영업이익률 28%다. 웹젠은 매출 49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이고 영업이익률 2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의 2024년 3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 2358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의 감소는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게임사의 영업이익률은 중요하다. 넥슨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영업이익률이 높다. 이유는 개발사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넥슨게임즈는 넥슨이 퍼블리셔다. 마케팅 등 사업 비용이 빠진다.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가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서비스한다. 마찬가지로 이 부문에서 정산을 받는 구조다. 이와 달리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10%를 넘지 못한다. 퍼블리싱 포지션으로 인해 개발사에게 전달하는 지급수수료가 많다.
또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뚜렷하다. 넥슨게임즈와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타이틀을 보유한다. 매출의 기복이 작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과 운영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 실적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게임업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넥슨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사례는 국내 게임사들의 비수기 수익의 방안을 보여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드물게 적자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개발스튜디오 자회사 분할, 신작 출시 등은 4분기 이후의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3분기는 많이 어려울 듯"이라고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의 중국 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 전략이 점차 성과를 낼 것으로 보여 내년은 엔씨소프트가 반등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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