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1, 4G·5G 모델 모두 25W 충전 지원
동양이엔피·솔루엠 등이 급속충전기 공급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가칭) 시리즈는 전 모델에 25와트(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충전기에서 출력을 뜻하는 W 값이 높을수록 배터리는 빨리 충전된다. 지난해 갤럭시S10 시리즈는 5G 모델만 25W 고속충전을 지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1 시리즈의 4G 및 5G 모델 전체에 25W 급속충전기를 번들로 제공한다. 지난해 갤럭시S10 시리즈에서는 4G 모델은 15W, 5G 모델은 25W 충전을 지원했다. 충전기는 이번에도 동양이엔피와 솔루엠 등이 생산한다.
갤럭시S11 시리즈가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 등이 커지면서 25W 급속충전을 모두 적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1 시리즈 중 가장 큰 S11플러스(가칭)는 배터리 용량이 5000mAh로 알려졌다. 지난해 S10 5G 모델(4500mAh)보다 배터리 용량이 10% 이상 크다.
삼성전자는 25W 충전기를 변압기(트랜스)에 코일을 감는 방식과, 코일 대신 인쇄회로기판(PCB)을 적용하는 방식을 모두 사용한다. PCB를 사용한 충전기가 저항 최소화와 제품 경량화 등에 유리하지만 단가가 높은 편이다. 평균 부품단가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두 방식간 차이를 일반인이 느끼긴 쉽지 않다.
비슷한 시기 출시되는 클램셸 형태 폴더블폰은 15W 충전기를 제공한다. 클램셸 폴더블폰은 4G 모델만 나온다. 제품 가격도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239만8000원)보다 저렴한 100만원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램셸 폴더블폰은 번들로 제공되는 15W 충전기 외에 다른 충전기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45W 급속충전은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 갤럭시노트11 시리즈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서 노트10플러스(4300mAh)는 노트10 일반형(3500mAh)과 마찬가지로 25W 충전기를 번들로 제공했다. 노트10플러스 모델용 45W 충전기는 별도 판매했다. 태국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드로이드산스에 따르면 노트10플러스는 45W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충까지 57분이 걸린다. 30분 지나면 73% 충전된다.
45W 급속충전과 관련한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부품업체는 하반기를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충전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부품 단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5G 환경에서는 주고받는 데이터량이 늘고 4G와 5G 신호를 모두 찾아야 해서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현재 가장 빠른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중국 오포의 리노 에이스(Reno Ace)다. 이 제품은 65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오포에 따르면 30분만에 4000mAh 배터리 완충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두 시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