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쉬즈쥔(徐直军, Eric Xu) 순환 의장은 최근 2019년 실적발표에서 "유럽 지역에서의 5G(세대) 구축 연기는 분명하다(法国的5G推广肯定会会延后)"며 "코로나19 확산이 잡힐때까지 연기될 것(猪疫有多少米时候,延后就多少米时候)"이라고 말한것으로 6일 파악됐다. 우리나라, 중국 등 앞서 5G 망 투자를 한 지역과 유럽 등 후발주자의 지역 편차가 커질 전망이다.
쉬 의장은 "중국에서는 연초 계획대로 5G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3대 통신업체가 모두 장비 입찰을 시작했다"고 했다. 또 "5G 투자 규모가 소폭 커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중국 1위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최근 발표한 중국 28개 성·직할시·자치구 대상 23만개 5G 기지국 장비낙찰 결과, 화웨이가 절반 이상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13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상반기 통신망 투자 확대"를 코로나19 업종별 지원방안에 포함했다. 지난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도로 열린 이통 3사 CEO 영상회의에서 기존 계획(2조7000억원)보다 50% 늘어난 4조원까지 투자액을 늘리기로 했던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는 세계 이동 통신업체의 무선과 유선을 합친 시설투자액(Capex)이 2022년까지 연평균 1%씩 증가할 전망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델오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액을 늘린다고 하는게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5G와 관련 좋은 흐름이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요인을 압도할 것"이라고 했다.
델오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전체 시설투자액 증가에서 중국의 무선 분야 5G 전환 투자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앞으로 3년간 무선 분야 투자가 유선 분야 투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제제에 대해 화웨이는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쉬 의장은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한국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MTK), 중국 유니SOC(Unisoc, 전 스프레드트럼·RDA) 등에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중국 정부 역시 미국 기업에 대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산 5G 칩과 미국 5G 칩이 탑재된 기지국, 스마트폰 등을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