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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불황의 깊은 골'...대만 D램 업체 1월 매출도 '뚝'
'메모리 불황의 깊은 골'...대만 D램 업체 1월 매출도 '뚝'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02.0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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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야 1월 매출 전월비 6.2%, 윈본드 24.58% ↓
리페이잉 난야 CEO "업황 반등 시점 불분명"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증가 효과 낮아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 UMC도 실적 난항
'D램 시장의 풍향계'로 통하는 대만 D램 업체들의 1월 실적이 악화일로다. 난야, 윈본 등 대만 기업들의 1월 매출이 전월대비 또 다시 급락했다. IT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D램 업황 반등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감산 등에 따른 메모리 가격하락이 시장 수요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D램 4위, 5위 기업 난야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와 윈본드(Winbond)의 1월 매출이 급감했다. 난야의 1월 매출은 전월 대비 6.2%, 윈본드는 24.58% 각각 감소했다. D램 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강이 90% 이상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난야와 윈본드는 월별 매출을 공개하고 있어 ‘D램 시장의 풍향계’로 여겨진다. 난야 리페이잉(Lee Pei-Ing) CEO는 “D램 시장 침체는 1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업황 반등 시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기업의 1월 실적 난조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제품 수요가 감소하자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D램 가격 하락세도 지속됐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월보다 18.1%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높은 폭으로 하락해 스마트폰 PC 등 IT 제품에 메모리 반도체 추가 채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는 메모리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난야도 투자 축소에 나섰다. 난야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CAEPX) 규모는 지난해 89% 수준인 185억 대만달러(약 7770억원)로 낮추고, 장비 구매에는 50% 이하의 금액만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신규 채용도 중단했다. 업황 악화에 노심초사하는 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AP 기업 미디어텍과 글로벌 3위 파운드리 UMC도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미디어텍의 매출은 지난 4분기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23.9% 급감했고, UMC의 1분기 가동률은 7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소비자용 제품부터 서버 등의 IT 제품 교체가 늦어지면서 현재 시장에는 잠재적인 교체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라며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기에 반등 시점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잠재적인 수요가 워낙 높은 상황이기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거나 중국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 반도체 업황은 폭발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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