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기기에 'WOLED+CF' 올레도스 우선 적용
실적부진 LGD는 관련 올레도스 생산라인 투자 지연
삼성D는 'RGB' 올레도스 납품 목표..."3~4년 필요"
애플의 MR 기기 올레도스 시장은 당분간 일본 소니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생산라인 투자가 연기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하는 차세대 올레도스 기술은 양산까지 3~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디스플레이는 향후 수년간 소니가 주력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기술로, 1인치 내외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애플이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번째 MR 기기용 올레도스는 소니가 납품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애플의 차세대 이후 MR 기기에서는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 납품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으로선 시기가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도스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장비를 아직 발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3분기 정도에 LG디스플레이가 관련 장비를 발주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때로부터 3개 분기가 지난 지금도 구체 움직임이 없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겪고 있는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 투자규모는 1000억~2000억원으로 추산돼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올레도스 샘플을 제작하고 있지만, 이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납품을 노리는 제품이다. 애플의 MR 기기 공개와 출시 시기도 밀리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MR 기기 출시 시기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삼성전자 요청으로 제작 중인 올레도스 샘플 기술과, 향후 애플 MR 기기 시장을 노리고 개발하려는 올레도스는 기술 방식이 다르다.
애플의 첫번째 MR 기기는 화이트(W)-OLED에 컬러필터(CF)를 형성하는 'WOLED+CF' 방식 올레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 방식 올레도스를 연구개발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위해 테스트 중인 올레도스 샘플도 WOLED+CF 방식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납품을 노리고 개발하려는 올레도스는 적(R)녹(G)청(B) 화소를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하는 'RGB' 방식 올레도스로 알려졌다. RGB 방식 올레도스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해 RGB 화소를 증착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 WOLED+CF 방식 올레도스도 애플 등이 요청한 화소밀도 3500PPI(Pixels Per Inch)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RGB 방식 올레도스를 개발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RGB 방식 올레도스는 양산까지 3~4년 이상 필요할 것이라고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 MR 기기용 올레도스는 향후 수년간 소니가 주력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올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MR 기기는 향후 메타버스 시장 성장성을 가늠할 주요 참고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퀘스트프로 등 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출시한 MR 기기 가격이 여전히 비싼 데다, 대중화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진 못하고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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