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기종 기자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이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HB테크놀러지가 SKC 앱솔릭스에 글래스기판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전에 앱솔릭스라는 회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 부탁드립니다.
“앱솔릭스는 SKC 계열사이고 반도체 패키지용 글래스기판을 개발하겠다는 회사입니다.”
-거기에 뭘 공급하는 겁니까?
“HB테크놀러지가 앱솔릭스에 글래스기판 검사와 리페어(수리) 장비를 공급할 것 같습니다.”
-HB테크놀러지가 원래 반도체 쪽은 아니었죠?
“디스플레이 장비, 반도체 장비, TV용 도광판 같은 부품을 생산해왔습니다. 이번에 SKC 앱솔릭스 측에 검사 장비를 공급해서 만약에 양산 승인을 받게 되면 반도체 공급망에도 진입하게 되는 겁니다.”
-이미 계약도 했다던데 맞습니까?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지금 장비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10월 정도에 납품할 것 같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를 공급하는 겁니까?
“2um 패턴 검사기와 10um 패턴 검사기, 레이저 리페어 같은 장비들을 납품할 겁니다.”
-기존에는 안 하던 장비인데 이번에 새로운 매출원이 되는 장비들인 겁니까?
“그렇습니다. 기존에도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와 리페어 장비를 해 왔기 때문에 연속선 상에 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라는 고객사를 놓고 보면 새로운 매출원입니다.”
-제가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앱솔릭스의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은 어떻습니까?
“구미에 파일럿 라인이 있고 국내 여러 장비 업체들이 파일럿 라인을 돌리기 위한 (장비를) 이쪽(앱솔릭스 구미 파일럿 라인)에 납품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미국 코빙턴에 공장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보도 자료도 배포했고, 내년(2024년)부터 양산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거기서 말하는 글래스기판이 굉장히 생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오래 전에 반도체를 많이 공부하셨던 분들도 “글래스를 기판으로 쓴다고?” 하면서 궁금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통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유기 재료인 플라스틱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앱솔릭스는 그걸 글래스기판으로 해서 내구성을 강화하고 하이퍼포먼스컴퓨팅(HPC) 시장을 노린다고 밝히긴 했습니다.”
-내구성이 우수합니까?
“아무래도 유리니까 플라스틱 재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휨(Warpage) 현상 같은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리이기 때문에 다루기 힘들고, 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단점일 수 있습니다.”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인텔에서 글래스기판을 도입한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얼마 전에 그런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앱솔릭스도 잠재 고객사로 인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코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아니라고 본인들이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주로 RF 같은 쪽에 대한 특성이 유리 기판이 좋다고 합니다. 유리를 쓰면 기존의 반도체 패키지 기판보다 퍼포먼스나 안정성이 높아지니까 유리 기판을 쓰는데, 지금 당장은 아니고 인텔에서도 얘기한 건 거의 2030년 정도로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앱솔릭스는 양산을 언제부터 하겠다고 얘기하는 겁니까?
“2024년부터 양산하겠다고 했습니다. 2024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3000억원 정도 됩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판 업체 투자 규모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고, 코로나 시작되고 나서 삼성전기가 FC-BGA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FC-BGA에) LG이노텍이 4130억원, 대덕전자가 4000억원, 코리아써키트가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비교하면 앱솔릭스의 투자 규모는 많은 편은 아닌데 2024년까지 연산 1만2000㎡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그 이후에 다시 7만2000㎡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반도체 업계, 패키징 쪽에서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글래스기판이 확실히 RF 쪽에서 특성은 잘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품 자체는 좋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얼마 정도 차이가 납니까?
-굉장히 많이 납니다, 기존 기판보다 한 10배 정도. 하여튼 지금 현재의 단가로는 꽤 많은 격차가 있다. 아까 유리이기 때문에 단단해서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하지만 자르고 이럴 때 측면의 크랙도 생기고 이렇다 보니까 이런 것에 대한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야 될 것이고, 지금 제가 볼 때는 앱솔릭스라는 회사도 지금 SKC가 인수한 회사 아닙니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당히 미래 지향적인 투자라고 보이는데, 결국 어쨌든 수요를 잘 잡아야 가격도 단가도 낮출 수 있겠습니다. 또 인텔에서 발표하기로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가 유리 기판을 도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지금 앱솔릭스에서 2024년부터 양산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성공할 수 있을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24년까지 (앱솔릭스가 미국 코빙턴 공장에) 구축한다 것(라인)도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이것도 구미에 있는 파일럿 라인보다 크겠지만, 일단 투자한 규모도 코빙턴에 있는 공장 기준으로 봤을 때는 파일럿 라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시장이 얼마나 클지 아직은 좀 의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 업계에서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인텔이 얘기했던 그 시기까지 그들이 원하는 단가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지 못한다면 기존 것을 그냥 쓸 수도 있다는 얘기들도 사실 나오고 있긴 합니다.
“기존 공정도 바꿔야 하고 말씀하신 가격 부분이 해결이 안 되면 굳이 기존 공정을 바꿔야 하는지 회의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글래스기판에 대해서는 당시에 앱솔릭스가 이걸(글래스 기판) 한다고 했을 때 좀 부정적으로 보다가, 지금은 어쨌든 잠재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는 것 같으니까 한번 지켜보자는 식으로 약간 바뀐 것 같긴 합니다.”
-나인테크라는 회사도 웻 장비를 넣은 것으로 공시가 났을 텐데 주로 디스플레이를 했던 회사들이 이렇게 들어간다는 것은 디스플레이 쪽에서 했던, 디스플레이 유리 기판을 썼으니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HB테크놀러지가 SKC 앱솔릭스에 글래스기판 검사 장비를 공급해서 굉장히 회사에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좀 중립적으로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증까지 되려면 시간을 두고 봐야 될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이 시장이 빵 터질지도 아직 잘 모르니까 그냥 조금 주문 받았다 정도.
“납품 계약을 했으니까 반도체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이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통 반도체 공급망은 아니니까.
“그래서 어쨌든 (앱솔릭스가) 잠재 고객사인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이런 업체들을 상대로 한다고 했으니까 그쪽에서 만약 채용한다면 기대 효과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장비 가격이 비쌉니까?
“파일럿 라인이라 당장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시가 됐다는 건 아닙니까?
“공시된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공시 규모는 아니었고.
“HB테크놀러지 말고도 앱솔릭스가 구미 파일럿 라인과 미국 코빙턴 공장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 국내 여러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과 접촉을 한 것 같습니다. 그 업체들이 다 공시를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규모가 작으니까.”
-여기 자체가 파일럿 라인보다 조금 큰 규모라고 한다면, 하여튼 이 시장이 터지려고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고 터지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얘기입니까?
“그래서 앱솔릭스는 선점해 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 당장 큰 호재는 아니다.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HB테크놀러지)에서 올레도스 관련된 검사 장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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