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이반차 가동과 함께 준비
동화기업 산하 배터리 전해질 전문업체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유럽 거점이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핵심 고객사인 SK온의 헝가리 이반차 공장 파일럿 라인 운용에 발맞춰 진행 중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공장은 연산 3만6000톤(t)의 전해질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2만t 규모의 NMP(N-Methyl Pyrrolidone) 정제 시설도 함께 운영될 계획이다. NMP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다. 유럽 전해질 업체 가운데 NMP 설비를 운용하는 곳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유일하다.
전해질은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4대 핵심소재로 불린다. 전기차용 전해잘 수요는 2025년 102만7000톤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헝가리 소쉬쿠트 공장에서 전해질 양산 채비를 시작했다. 현지 생산직 채용이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40여명 가량이 근무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전해질 양산은 SK온의 이반차 신공장에 발맞춰 이뤄진다. SK온은 이반차 1공장(SKOH2) 파일럿 라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곳은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 12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고성능 전기차 4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배터리를 만든다. 파일럿 라인은 단폭 셀(300㎜)을 생산하는 7‧8‧9라인이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르면 4분기 전까지 SK온 이반차 공장 일정에 맞춰 전해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는 캐니스터라 부르는 금속 캔(CAN)으로 소량만 공급되지만, 본격적으로 배터리 셀 생산이 이뤄지면 표준화된(ISO) 탱크로 대량으로 이송될 수 있는 준비도 마쳤다. 현재 SK온 코마롬 공장의 경우 캐니스터 위주로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원활한 소재 공급을 위해 전해질 원료인 리튬염과 첨가제를 보관할 수 있는 유럽 거점도 마련할 계획이다. 리튬염은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된다. 유럽 내에 별도의 저장 공간을 마련하면 일주일 내에 헝가리 공장으로 이송해 전해질 생산이 가능하다.
헝가리 공장은 추가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신규 부지도 마련됐다. 7만9338㎡(약 2만4000평) 규모다. 기존 공장 바로 옆에 증설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I와 같은 헝가리 내 다른 잠재 고객사를 대비한 조치다.
현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국내 논산과 말레이시아 조호루, 중국 톈진에서도 전해질을 생산 중이다. 얼마전 미국 테네시주에 8만6000t 규모 공장도 착공했다. 오는 2025년까지 15만t의 전해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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