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진출도 사실상 확정적
더블유씨피가 삼성SDI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를 대량 공급을 추진한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총 원가의 20% 내외를 차지해 양극재(40% 내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
더블유씨피는 31일 일본 모회사 더블유스코프를 통해 삼성SDI와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40억 제곱미터(㎡) 분량의 분리막을 공급하는 내용의 전략적합의(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등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 공급되고,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2170 규격(지름 21㎜, 높이 70㎜) 제품은 물론 개발 중인 46파이(지름 21㎜, 높이 70㎜) 규격 원통형 배터리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40억㎡ 규모의 분리막은 전기차 530만대분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업계에서는 수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공급 지역에 미국이 포함됐기 때문에 더블유스코프의 현지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분리막은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된다.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공급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1공장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마련 중이다. 33GWh 생산 규모로 건설, 2025년 1분기부터 가동된다. 더블유씨피 분리막은 이곳에서 생산할 배터리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씨피는 삼성SDI 외에도 국내 신규 고객과 유사한 북미 장기 공급 합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면 북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그 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현재 헝가리 생산 거점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4분기에 북미 생산 거점도 결정할 예정"이라며 "유럽과 북미를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분리막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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