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전문기업인 더블유씨피가 국내 코팅 공장을 인수한다. 계열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의 코팅 공장을 인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수 대상 자산은 코팅 설비와 건물, 관련 차입금 등이다. 인수 금액은 576억원이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차 배터리용 습식 분리막과 세라믹 코팅이 주력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배터리 업체에 분리막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간 더블유씨피에서 생산한 분리막은 더블유스코프에서 일부 코팅을 담당했다. 코팅을 전문으로 하는 더블유스코프 3공장을 더블유씨피로 이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블유씨피는 "인수 목적은 각 회사간 전문 사업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이라며 "(이번 인수로) 이해관계자간 거래도 대부분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다공성 베이스 멤브레인 필름을 이용한 리튬 추출‧수처리용 이온교환막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포스코 아르헨티나법인과 2600만달러(약 332억원) 규모의 리튬추출용 이온교환막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은 시장의 경쟁우위 확보 차원이다. 더블유씨피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강화해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분리막을 배터리 부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북미에서 생산해야 보조금을 받는다.
이에 따라 더블유씨피의 중장기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고객 대응력도 높아져 북미 사업을 포함해 글로벌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용 분리막 시장은 2022년 8억5000만㎡에서 2030년 91억8000만㎡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금액으로는 7억3000만 달러에서 53억1000만달러까지 연평균 28%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총 원가의 20% 내외를 차지해 양극재(40% 내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