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HMD글로벌 제외 12곳 중국 제조사
부품 생태계 중국 영향력 확대…지정학적 위험 ‘딜레마’
세계 시장에서 1% 이상 점유율을 가진 스마트폰 제조사는 몇 곳일까. 올해 기준 세계 스마트폰 브랜드는 250개다. 이 중 1%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는 15곳에 불과하다. 15곳 중 12개는 중국 브랜드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특정사 의존 및 중국 위험 증가가 불가피하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 이상 스마트폰 제조사는 15개다. ▲삼성전자 ▲애플 ▲HMD글로벌을 제외한 12곳은 중국 업체다.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1억9820만대다. ▲삼성전자 2억5970만대 ▲애플 2억2410만대 ▲HMD글로벌 1340만대를 공급했다. 점유율은 ▲삼성전자 21.7% ▲애플 18.7% ▲HMD글로벌 1.1%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1위와 2위다. HMD글로벌은 핀란드 업체다. 노키아 브랜드를 인수 2017년부터 스마트폰 경쟁에 참전했다.
SA가 파악한 작년 중국 제조사 점유율은 ▲샤오미 12.7% ▲오포 8.6% ▲비보 8.4% ▲아너 4.8% ▲리얼미 4.3% ▲레노버-모토로라 3.7% ▲테크노 2.5% ▲화웨이 2.1% ▲엘텔 2.0% ▲인피닉스 1.6% ▲TCL-알카텔 1.4% ▲원플러스 1.0% 순이다.
중국 스마트폰 강세는 중국 시장이 스마트폰 세계 최대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 시장 규모는 2억7790만대다. 전체 시장의 23.2%다. 중국에서만 일정 성과를 내면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 중국 업체는 다른 국가 제조사에 비해 원가 경쟁력 향상 생태계 구축이 유리해졌다. 반면 부품 업계는 선택지가 줄었다. 삼성전자 애플 등 대형 제조사나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커졌다.
반도체 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경우 애플은 자체 AP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퀄컴 ▲미디어텍 등 AP 전문 업체는 중국 업체와 거래를 하지 않으면 시장을 넓힐 기회가 없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업계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부담이다. 이미 메모리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은 이 위험에 노출됐다. 화웨이 신제품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직접 제재 대상이다. 화웨이가 사용한 메모리와 이미지센서 등을 만든 업체는 좌불안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의 정책과 실적에 희비가 엇갈린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점유율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LG디스플레이와 BOE는 진폭이 크다. ‘아이폰15 시리즈’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 물량을 납품한다.
카메라 모듈 등도 유사하다. 애플과 손을 잡은 곳 외에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외부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외부 생산 업체는 자체 공급망을 갖고 있다. 중국 업체를 개별 공략해야 한다. 영업 난이도 상승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240개 스마트폰 브랜드가 없어졌다”라며 “중국 브랜드 부상이 스마트폰 소형 브랜드 소멸을 앞당겼다”라고 평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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