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매출 1500억원 목표…‘화물잇고’ 선봬
LG유플러스가 물류 디지털전환(DX)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조사와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미들 마일’을 겨냥했다. 주선사와 차주를 연결하는 플랫폼 ‘화물잇고’를 선보였다. 2026년까지 연간 매출액 1500억원이 목표다.
16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류 DX 진출을 선언했다. 화물 운송 중개 DX 플랫폼 화물잇고를 발표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미들 마일 물류는 연간 37조원 규모로 화물 전문 운송 업체가 60% 화물 주선 업체가 40% 시장을 소화하고 있다”라며 “화물 정보 포털 서비스이자 강력한 DX 플랫폼인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하갰다”라고 밝혔다.
물류는 크게 ▲퍼스트 마일 ▲미들 마일 ▲라스트 마일 시장으로 나뉜다. 국내 전체 물류 시장 규모는 100조원이다. 미들 마일은 ▲물건을 보낼 ‘화주’ ▲물건 운반을 맡기는 ‘주선사’ ▲차주를 연결해주는 ‘정보망사’ ▲물건을 나르는 ‘차주’로 구성한다.
LG유플러스가 노리는 분야는 일단 정보망사가 맡은 영역이다. 주선사와 차주를 연결하는 중개 역할이다.
강종오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은 “이 영역은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고 불릴 정도로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전화 접수 및 운송장 수기 작성 ▲비표준화한 배차 시스템 등 비효율적 문제가 많았다”라며 “화주·주선사·차주 모두가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로 화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화물잇고는 ▲화물주문관리(OMS) ▲운송현황관리(TMS) ▲결제정산관리(PMS) 등으로 구성했다. ▲경동물류 ▲신한카드 ▲디버와 손을 잡았다. 차주 가입 유도를 위해서다. ▲경동물류는 OMS·TMS ▲신한카드는 정산 ▲디버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을 맡았다.
강 담당은 “차주 종합 커뮤니티 포털로 진화까지 내다보고 있다”라며 “차주가 기존 정보망사에 내고 있는 월정액 과금과 비슷한 수익 모델을 고려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차주가 모일 때까지는 무료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길게는 1개월 정도까지 걸리는 정산을 차주가 수수료를 부담하면 익일 정산해주는 선정산 제도를 12월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물류 DX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진출이 이어지는 영역이다. 특히 미들 마일이 그렇다. 이미 ▲SK텔레콤(티맵모빌리티) ▲KT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전장에 발을 디뎠다.
임 그룹장은 “DX 플랫폼은 ICT 기업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활용하려면 많은 데이터 확보와 이를 인공지능(AI)을 통해 제대로 분석해 얼마나 물류 효율화를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LG유플러스는 ▲자체 물동량 및 LG그룹 물동량 데이터 ▲모빌리티 사업 경험으로 확보한 AI 알고리즘 ▲전국 영업망 등을 갖추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강동물류 최승락 회장은 “기존에는 배차 담당과 차주가 매번 전화로 소통하고 운행 종료 후에는 엑셀로 결과를 정리했는데 플랫폼을 사용하니 업무량과 소요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라며 “화물잇고가 주선사와 차주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를 클라우드 구조로 설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이다. 마이크로서비스구조(MSA)를 적용했다. 안정적 운용과 빠른 업데이트를 위해서다.
전영서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기업서비스개발랩담당은 “데이터파이프라인과 연동 및 초기 시장임을 감안해 고객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했다”라며 “차주 대상 복합 운송과 화주 대상 운임 예상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플랫폼 경제는 기존 질서의 붕괴와 저항을 수반한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플랫폼 사업의 숙제 중 하나다.
임 그룹장은 “최대한 소통을 하며 기존 사업자와 협업하겠다”라며 “참여자의 성격이 달라 택시 플랫폼처럼 독점 구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담당은 “정보망사가 좋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주선사는 비용 차주는 운임 등에 불만이 나오는 등 DX를 통한 효율화는 불가피하다”라며 “플랫폼이 신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 전체 화물 업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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