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민화수소 원재료 브롬,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99.6% 육박
국내 반도체 업계 "소재 공급망 다변화 꾀해 반도체 생산 문제없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브로민화수소(HBr) 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브로민화수소는 반도체 식각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우리나라는 브로민화수소의 원재료 중 하나인 브롬(Br)을 이스라엘에서 99.6%가량 수입하고 있다. 사실상 전량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브로민화수소 수급엔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브로민화수소 수급 이슈가 발생했다. 브로민화수소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필요한 가스다.
이스라엘은 브로민화수소 원재료인 브롬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지난해 전세계 브롬의 46.2%(18만t)를 이스라엘이 생산했다. 한국무엽협회에 따르면 브롬의 대(對)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는 올해 1~8월 기준 99.6%에 달한다. 브롬은 이스라엘 외 미국, 중국 등 국가에서도 생산된다.
브로민화수소는 브롬과 수소(H)의 화합물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등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된다. 반도체용 브로민화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고순도의 정제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한솔케미칼 자회사 솔머티리얼즈, SK쇼와덴코 등이 반도체용 브로민화수소를 생산 중이다. 브로민화수소는 최근 반도체의 고집적화, 고단화 등으로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소재다.
글로벌 브로민화수소 주요 생산 기업으로는 쇼와덴코, 에어리퀴드, 아데카, 린데 등이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주로 일본 등지에서 브로민화수소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특수가스 업계 관계자는 "(브로민화수소) 원재료 재고가 현재 충분한 상황이며, 수급선 다변화를 통해 제품 양산에 큰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가격이 급등했던 것처럼 반도체용 브로민화수소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스라엘의 브롬 생산이 어려워진 만큼, 브롬 관련 제품의 공급 이슈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네온 가격은 한때 22배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반도체 소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급망 이슈를 겪으면서, 소재 공급선 다변화를 꾀했다"며 "가격이 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반도체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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