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 진행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 출연 디일렉 윤상호 전문기자
-첫 순서로 윤상호 통신 전문기자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오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9월 기준 국내 무선가입자 현황을 발표했는데요. KT가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자료에 대한 일종의 배경설명을 했습니다.”
-어떤 자료였죠?
“큰 틀에서 보면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현황을 내는 건데요. LG유플러스가 사상 처음으로 이동전화(MNO) 가입 회선 부문에서 KT를 역전하고 2위로 올라섰거든요.”
-1등은 SK텔레콤이고.
“SK텔레콤이 여전히 1등이구요.”
-2등이 바뀌었다.
“2등이 바뀐 거죠.”
-과기정통부에서 자료를 냈는데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2등이 됐다. 그랬더니 KT가 반박 기자설명회를 연 거네요?
“일종의 반박 기자설명회를 연 거죠. 뭐냐하면 숫자는 맞는데. 숫자가 갖고 있는 함정이 있다. 즉,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이동전화 가입 회선은 사람과 사물이 묶여있는 건데. 사람과 사물이 묶여있는 것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긴 건 맞는데. 아직 사람은 우리가 2등이다. 이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간담회였습니다.”
-통신 쪽을 잘 모르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해드리면 가입 회선이라는 건?
“클 틀에서 보면 이동통신망을 통해서 받은 가입자 전부를 일컫습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 있을 수 있고 태블릿이 있을 수 있고. 그다음에 커넥티드카도 있을 수 있고. 원격검침도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카드결제 단말기 있죠. 이런 것들도 다 이동통신 회선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이런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를 얘기하는 겁니다.”
-사람 뿐만이 아니고.
“지금은 사물인터넷(IoT)이 발전을 하면서 사물인터넷(IoT) 가입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건데요. KT의 주장이 일면 이해가 가는 지점도 있습니다. 뭐냐하면 사람 쪽 가입자는 예를 들면 5G 요금제가 “월 3만원 요금제를 내야 되네, 너무 비싸네”. 이런 얘기들을 하지 않습니까. 근데 사물인터넷(IoT) 같은 경우에는 월 1000원이 안 되는 요금제도 많이 있거든요. 이걸 똑같은 회선으로 놓고 가입자 2등이 LG유플러스다라고 하는 게 맞느냐는 얘기입니다. KT의 얘기는.”
-실제로 돈 되는 이동통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핸드폰을 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KT가 더 많다라는 게 KT의 주장인 거죠?
“그렇죠. 그리고 숫자도 그렇긴 합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여전히 KT가 이기고 있구요. KT가 LG유플러스에 비해서 250만명 정도 더 많이 갖고 있습니다.”
-격차가 꽤 크네요.
“여전히 그쪽은 그렇습니다. KT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입해서 쓰는 시장은 연간 23조원 정도.”
-금액 기준으로.
“사물이 가입해서 쓰는 시장은 한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통계를 분리해야 되는데 아직 분리가 안 되어 있어서 지금 LG유플러스가 2등이라고 하는데. 숫자는 맞긴 한데.”
-해석을 잘 해야 한다?
“이건 좀 억울하다는 이런 얘기죠.”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서 반박하거나 이런 건 없었어요?
“LG유플러스는 점잖은 입장을 냈습니다. 우리가 B2B 사업을 열심히 해서 이렇게 된 거고.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건 고객한테 어떤 가치를 줄 수있냐. 이런 얘기들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죠. 큰 틀에서 보면 LG유플러스가 B2B 사업을 잘 한 건 맞습니다. 이번에 역전하게 된 계기가 뭐냐하면 원격검침 쪽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입자가 급증한 게 있거든요.”
-어떻게 급증을 했죠?
“예를 들면 한국전력에서 시행하는 원격검침 사업있잖아요. 이걸 200만회선을 LG유플러스가 따왔어요.”
-원래는 다른 데가 하고 있었던 건가보죠?
“없던 거죠. 지금 수도검침도 그렇고 전력검침도 그렇고 다 원격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인건비 문제도 있고 코로나 이후에 대면 활동을 줄이는 것들도 있고 해서 이런 것들이 이제 바뀌고 있는데. 그래서 LG유플러스가 여기서 대량으로 회선을 따온거죠. 그래서 이달 기준으로 보면 LG유플러스가 원격관제 분야에서는 SK텔레콤도 앞질렀어요. 전체 1등으로 올라섰죠. 그래서 이달에 원격관제에서 LG유플러스가 증가한 게 134만 회선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LG유플러스의 원격관제 회선이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아직 450만 정도 되구요. KT는 160만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확 뛰다보니까 전체에서도 LG유플러스 앞지르게 된 거죠.”
-정리하자면 가입 회선, 사람일 수도 있고 회사일 수도 있고 망사용자들이 쓰는 여러 건이 있을 수 있는데. 다 합치면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서지만, 사람 부문은 여전히 KT가 앞선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LG유플러스가 근래 들어서 B2B 사업을 엄청 강화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늘어난 거고. 근데 KT는 이게 저가 수주다. 그래서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식으로 오늘 얘기까지 했었거든요. 사실 통신사들이 망을 깔았잖아요. 그 망을 그럼 놀릴 것이냐. 몇 백원이더라도 매출을 발생시키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문제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가용회선 기준으로 보면 전체 통신사들이 깔아 놓은 거에 비해서 50~60% 정도만 쓰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사물인터넷(IoT)은 거의 3G나 LTE로 하고 있거든요. 그쪽들은 용량이 남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쪽에서 일종의 박리다매를 통한 매출 성장을 노리는 거죠. 이건 기업의 전략일 수 있는데. KT 같은 경우에는 그게 남는 것처럼 보여도 앞으로 5G 가입자들이 데이터를 얼마나 쓸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우리는 여유를 두고 운용을 하는 거다. 그리고 우리는 저가 수주는 안 한다. 우리가 숫자만 올리려고 하면 앞으로도 대량 수주 이런 게 나올 텐데. 그거 따면 금방 다시 뒤집을 수도 있다. 근데 우리는 그런 식으로는 안 할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좀 다른 얘기지만, 이렇게 과기정통부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잖아요? 그걸 가지고 민간 통신3사 중에 이렇게 발끈한 케이스는 상당히 드물지 않아요?
“이례적이죠.”
-그렇죠. 왜 그런 거예요?
“현재 KT의 상황을 놓고 보면 일단 제일 우려했던 건 아마 LG유플러스가 “우리가 2등이다”라는 마케팅을 강하게 할 경우를 일단 우려했던 것 같구요. 왜냐하면 소비자들은 여기까지 못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기자들도 이해를 못 해서 기사가 제대로 안 나가는 경우들도 많다. 이런 설명을 또 많이 했거든요.”
-전국에 대리점에 “사상 첫 2등, LG유플러스”
“이렇게 붙는 거를 우려하는 거죠. 왜냐하면 이동전화 가입자 2등은 맞거든요.”
-그 표현 자체는 맞다?
“표현 자체는 맞죠. 아니면 이동통신가입자 2등은 맞죠. 스마트폰 2등은 아닌 거죠. 일단 이걸 우려한 거고. 그다음에 내부 사정도 있습니다.”
-어떤 게 있죠?
“사실 KT가 신규 CEO 선임을 두고 한 9개월 정도 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하반기 들어서 새 CEO가 오셨죠. 새 CEO가 오셔서 판을 다 갈을거다 아니면 일부만 갈을 거다라는 얘기들도 여전히 있는 거구요.”
-인사 문제 얘기하시는 거죠.
“그리고 인사가 임박했습니다. “지금 내가 잘 못한 게 아니다”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어나운스할 필요도 있는 거죠.”
-내부 면피성 성격도 있다?
“누가 대상자가 될지 모르니까. 이 성격도 있다고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굳이 지금 왜? 이런 것들을 보면 왜냐하면 KT 같은 경우에 그래서 각종 사업부서나 지역본부나 이런 것들이 부각되는 보도자료들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내가 놀고 있는 게 아니다.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게 필요하겠네요. 어차피 인사 시즌 앞두고.
“적극적인 본인 홍보들도 필요한 거니까요. 예를 들면 지금 이것 같은 경우에 숫자로만 놓고보면 ‘아니 왜 이렇게 B2B 영업을 못 해서 LG유플러스한테 이렇게 됐냐?’라고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문책이 나올 수도 있고.
“아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숫자가 역전된 건 둘째치고 아까 160만 정도라고 그랬잖아요. KT가 원격관제 쪽에서는. 근데 이걸 어떻게 보면 외부 어나운스를 통해서 내부를 설득하는 거죠. 이건 돈이 너무 안 돼서 사실 우리는 회선만 파는 게 아니라 원격관제 솔루션부터 해서 이런 걸 다 팔려고 하는 건데. 쟤네가 너무 싸게 들어와서 잘 안 됐다. 일종의 이런 해명을 밖을 통해서 안에다 하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KT의 새 CEO가 김영섭 대표이고 이분이 LG 출신이잖아요.
“LG유플러스의 CFO도 하셨었죠. 그때는 아직 사물인터넷(IoT)이 이렇게까지 부상될 때는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자기 친정에 대해서 지금 있는 회사가 졌는데.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어떠한 조치를 취할 지는 김영섭 CEO의 몫이잖아요. 판단이고.
“그렇죠. 여전히 KT 분들도 김 CEO한테 적응하는 중이지 않습니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쓰는 거겠죠.”
-알겠습니다. 다음에 더 재밌는 소식 가지고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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