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윈텍 유상증자 철회…몰리브덴 광산·2차전지 사업 진출
케이제이코퍼레이션 포기 CB 102억원, 개인투자자·페락스에 매도
통신장비 사업 적자 지속…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42억원 보유
통신 장비 업체 라이트론의 행보가 예측불허다. 이번엔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유상증자 참여는 철회했다. 라이트론은 상반기 통신 장비 사업 적자를 지속했다. 3분기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3분기 추진한 전환사채(CB) 매각은 불발했다.
10일 라이트론은 오는 12월22일 대전 대덕구 라이트론 본사에서 개최하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정관에 2차전지 관련 사업을 더한다. ▲전기차(EV) ▲태양광 등까지 사업목적에 넣는다. 사내이사로 이엘에바타 및 이엘비앤티 김영일 대표를 선임한다. 독일 ELB 엔지니어 게오르그 허만바우어와 허성진 전 하지오플러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라이트론은 지난 8월 이엘에바타와 ‘2차전지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엘에바타는 독일 기술 기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생산 실적은 없다.
라이트론은 반도체 장비 사업도 뛰어들었다. 지난 5월 반도체 장비 업체 윈텍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율은 10.32%다. 윈텍은 최대주주 변경은 라이트론 외에도 다수의 경쟁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윈텍은 제3자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122억원 규모다. 라이트론이 이를 떠 안았다.
라이트론은 이 금액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제6차·제7차·제8차 CB(권면금액 140억원) 151억원 규모를 케이제이코퍼레이션에 매도하려 했다. 라이트론과 케이제코퍼레이션은 7월17일과 8월31일 2차례에 걸쳐 CB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케이제이코퍼레이션은 수차례 대금 지급을 미루는 등 첫 계약 기준 약 3개월 만에 계약을 철회했다. 라이트론이 받은 돈은 28억원에 불과했다.
케이제이코퍼레이션과 계약 차질은 윈텍 유상증자에도 영향을 끼쳤다. 라이트론은 유탄을 맞았다. 라이트론은 윈텍 유상증자 납입일을 1차례 연기했다가 지난 8일 최종 철회했다.
지난 9월에는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100억원이다. 몰리브덴 광산이다. ▲계약금 30억원 ▲중도금 21억원 ▲잔금 49억원 조건이다. 지난 9월 임시 주총을 통해 광산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계약금은 건너갔다. 중도금 지급 조건은 계약일 이후 6개월 동안 광산 공동 개발 후 채굴량 일 85t 이상 등 조건이 붙었다. 잔금 역시 계약일 이후 1년 동안 채굴량 일 300t 이상 등 조건이 맞아야 한다.
라이트론은 연결기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출액 109억7500만원 영업손실 60억78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1억5300만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42억3400만원이다. 통신 장비 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 라이트론도 마찬가지다. 라이트론의 현 사업으로 ▲반도체 ▲광산업 ▲2차전지 사업을 병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라이트론은 CB 매각을 재추진한다. 제6차·제8차 CB 권면금액 101억8000만원을 102억0421만8000원에 판다.
▲제6차·제8차 CB 권면금액 81억8000만원을 81억9551만4000원에 마상원씨에게 ▲제8차 CB 권면금액 20억원을 20억0870만4000원에 페락스에 넘기기로 했다. 계약 당일 마씨는 계약금 5억원을 페락스는 양수도금액 전부를 납입했다. 마씨의 잔금 지급일은 12월7일이다.
라이트론 공시 담당자는 “마상원씨는 라이트론 최대주주 등과 관계가 없는 개인투자자”라며 “윈텍 유상증자 재추진 여부와 2차전지 관련 사업 등은 경영진의 결정으로 따로 안내할 내용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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