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라이트론·메디콕스 등 기업들 신규 진출
사업 진출 초기 단계...실적은 아직 미미
지난 수년간 배터리 분야에는 비(非)배터리 분야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배터리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너도나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비배터리 분야 기업들의 ‘배터리 신사업’ 도전이 많았다. 조리기구·조선·통신장비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NCM·LFP 배터리 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성과는 어땠을까.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조리기구 전문 기업인 ‘자이글’은 미국 투자사와 ‘JAICELL’이라는 현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통신장비 제조 기업 ‘라이트론’은 독일 배터리 제조기업 ‘이엘에바타’와 LFP 사업추진을 검토 중이다. 조선산업에 종사한 ‘메디콕스’ 미국 배터리셀 기업 이오셀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조리기구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자이글’은 미국 LFP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로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022년 LFP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씨엠 파트너의 전지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엑스티볼트, 엑스티스펙펀드와 함께 미국 합작사 ‘JAICELL(자이셀)’을 설립했다. 자이셀은 미국 현지에 LFP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ESS용 배터리 팩을 양산할 계획이다.
라이트론은 주로 광트랜시버를 제조하는 통신 장비 기업이다. 이들도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독일 LFP 배터리 제조 기업인 이엘에바타와 손잡았다. 이엘에바타는 독일과 튀르키예에 LFP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엘에바타가 고성능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면 판매권을 확보 후 국내외 배터리 사업 영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진행된 바 없다. 이에 대해 라이트론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배터리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메디콕스는 미국 배터리 셀 기업 이오셀과 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고자 한다. LFP·NCM 등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제작할 예정이다.
메디콕스의 목표는 2029년까지 연매출 1억300만달러를 달성하는 것이다. 내년 2분기부터 8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도 한다. 메디콕스 관계자는 “아직 JV 설립 전이지만 이오셀과 꽤 구체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9년까지 2.5GWh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참치캔 판매 기업으로 알려진 동원그룹도 캔 제조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캔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우후죽순 격으로 배터리 사업 진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 그렇다할 성과는 없다. 업계에선 "배터리 분야도 업황이 올해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신규 진출 기업들이 제시한 청사진이 제대로 그려질 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이차전지) 수요는 지난해 687GWh에서 2030년 3074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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