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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 4301억원 제4이통사 자격 획득…‘승자의 저주’ 우려도
스테이지엑스, 4301억원 제4이통사 자격 획득…‘승자의 저주’ 우려도
  • 윤상호 기자
  • 승인 2024.02.0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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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8GHz 800MHz폭 낙찰…통신 3사 낙찰가 대비 2배 이상 상승
가계통신비 인하·사업 전망·재무 능력 의구심 ‘여전’
제4이동통신사는 스테이지엑스다. 4301억원에 이 자격을 취득했다. 첫단추는 깔끔하게 꿰지 못했다. 주파수 획득 비용이 예상을 대폭 뛰어넘었다. ▲재원 마련 ▲자체 통신망 구축 ▲이용자 확보 등 갈 길이 멀다.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때까지의 재무적 능력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28GHz 800MHz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다중라운드오름입찰(1단계, 50라운드)와 밀봉입찰(2단계, 51라운드) 방식 경매를 진행했다.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이 참여했다. 세종텔레콤은 경매 1일차에 탈락했다.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이 포기 없는 싸움을 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주파수는 2018년 KT가 획득했던 대역이다. KT는 2078억원에 이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3년 내 기지국 1만5000대 구축 조건이 붙었다. KT는 이 조건을 지키기 않았다. 2022년 12월 정부가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다. KT와 나란히 28GHz 800MHz폭을 취득한 SK텔레콤(2073억원)과 LG유플러스(2072억원)도 같은 선택을 했다. 통신 3사는 28GHz 대신 3.5GHz 주파수를 5G 주력으로 삼았다. 손익 때문이다. 주파수는 고주파일수록 같은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지국을 깔아야 한다. 투자비가 더 든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등 단말기 수급도 어렵다. 국내 통신 시장은 투자를 더 한다고 통신비를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정부는 이 때문에 이번 주파수 최저입찰가격을 742억원으로 낮췄다. 기지국 투자 조건도 3년 6000대로 하향했다. 그럼에도 불구 ▲참여자가 나설 것인지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28GHz 활용이라는 상반된 정책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경매 승자는 정부다. 스테이지엑스의 낙찰가는 4301억원이다. 통신 3사가 차지했던 금액보다 2배를 상회한다. 주파수 수익 극대화와 제4이통사를 확보했다.

과기정통부는 할당대상법인이 빠른 시일 내에 주파수할당통지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법인의 노고에 감사한다”라며 “28GHz 대역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다. 법인 등록은 아직 하지 않았다. 공개한 구성원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제8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72억원과 55억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대금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제4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온라인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 구조 혁신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기반 시설) 비용 절감 측면 등을 감안하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관건은 현실성이다. 일단 스테이지엑스는 430억원을 준비해야 한다. 주파수 할당대가 1차 납부금이다. 할당 전까지 내야 한다. 처음에는 알뜰폰 사업을 확장해 개인 대상 사업(B2C)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 전국 5G 서비스를 알뜰폰처럼 빌려 쓰면 된다. 28GHz 서비스는 시간이 있다. 3년 동안 투자를 분배하면 된다. 앵커 주파수 기지국 추가 등을 생각하면 3000억원 내외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정부가 약속한 최대 4000억원의 정책 금융 및 세액 공제 등이 사업 초기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포기한 주파수를 통신 3사보다 비싸게 구매해 가계통신비도 낮추고 투자도 한다는 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라며 “피해를 보는 쪽이 없도록 지속적인 검증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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