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비중 SKT 61%·KT 65%·LGU+ 55%
무선 가입자 매출·해지율, SKT ‘우위’
IPTV, OTT 경쟁 ‘심화’…LGU+ 가입자 반등 ‘위안’
초고속인터넷, 기가인터넷 전환 성장 ‘유지’
5G 투자, ‘커버리지→품질’ 방향 전환
통신사 1분기 성적이 모두 나왔다. SK텔레콤은 웃었고 KT는 울었다. LG유플러스는 현상을 유지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은 둔화했다. 대신 네트워크 투자(CAPEX, 캐펙스)는 하향 안정화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4세대(4G) 이동통신 전환 때와 유사한 추세다.
지난 10일 SK텔레콤 지난 11일 KT와 LG유플러스가 2023년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1분기 연결기준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3720억원 영업이익은 49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5%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4.4% 전년동기대비 14.4%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매출액 1조615억원 영업이익 7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0.8%와 3.4%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0% 커졌다. 전년동기대비는 같은 수준이다.
KT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 낮지만 전년동기대비 2.6%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21.0% 올랐지만 전년동기대비 22.1% 내려갔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조5413억원과 2602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9% 적고 전년동기대비 3.9%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2% 전년동기대비 0.4% 하락했다.
통신 4사 연결기준 실적 직접 비교는 무의미하다. 사업 구조가 달라서다. 무선 사업 현황을 파악하려면 SK텔레콤 별도기준 실적 중 이동통신 매출을 KT와 LG유플러스 무선 서비스 매출을 뜯어봐야 한다.
SK텔레콤 별도기준 이동통신 매출액은 2조6270억원이다. 전기대비 1.5%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0.3% 줄었다. KT 무선 매출액은 1조5448억원이다. 전기대비 0.4% 전년동기대비 1.1% 확장했다. LG유플러스 모바일 매출액은 1조5611억원이다. 전기대비 0.8%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2.7% 크다. KT가 LG유플러스에 비해 가입자가 많지만 매출이 뒤지는 이유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회계처리 탓이다. KT는 기업 사업으로 분류한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에 포함한다.
방향성 판단을 위해서는 휴대폰 중 5G 가입자 비중을 고려해야 한다. 1분기 휴대폰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61% ▲KT 65% ▲LG유플러스 55%다. 5G 가입자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은 3만원대를 상회한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포화다. 기존 가입자 전환을 통한 ARPU 증대가 이동전화 사업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성장성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이다. 4G 전환 때도 그랬다. 가입자 전환율이 높은 통신사가 실적 개선 속도가 빨랐지만 성장률 둔화 속도도 빨랐다.
사물인터넷(IoT) 회선은 추가 매출 발생은 ‘긍정적’ ARPU 지표는 ‘부정적’이다. 1분기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101원 ▲KT 3만3771원 ▲LG유플러스 2만8715원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연속 LG유플러스는 6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KT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ARPU KT 우위는 착시다. KT는 IoT가 빠진 ARPU다. IoT를 추가할 경우 KT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다를 바 없다.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KT LG유플러스에 비해 가입자 질이 뛰어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차이는 파악하기 어렵다. 무선 해지율은 SK텔레콤 0.7% KT와 LG유플러스 각각 1.0%와 1.1%다. 고객을 잡아놓는 힘도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에 비해 좋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박빙이다.
유선 및 인터넷(IP)TV 쪽은 SK브로드밴드 실적과 KT와 LG유플러스 관련 사업에서 유추해야 한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사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KT가 밝힌 기가인터넷 전환율을 고려하면 매출 지탱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1분기 67.3%다. 전기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유선 시장 역시 포화다. 기가인터넷은 5G처럼 포화 시장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다.
IPTV는 빨간등이 들어온 상태다. 스트리밍콘텐츠서비스(OTT)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케이블TV 대체만으로 승승장구하는 시절은 옛말이다. 이번 분기는 3사 전부 IPTV 가입자를 전기대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가입자가 널뛰기 중이다. 1분기 반등은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8% 가입자가 빠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종료 등 외부 상황도 비우호적이다.
한편 투자는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면적 기준 5G 국내 평균 커버리지는 33.1%다. 3사는 3.5GHz 주파수 기반 전국망 구축은 마무리했다는 입장이다. 투자 초점을 실내(인빌딩) 등 품질 개선으로 선회했다. 28GHz 주파수 투자는 중단했다.
1분기 캐펙스는 ▲SK텔레콤 1340억원 ▲SK브로드밴드 780억원 ▲KT(별도기준) 3140억원 ▲LG유플러스(별도기준) 5190억원이다.
통신사 캐펙스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올라가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3.5GHz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른 투자로 상대적 비용이 증대했다. 3사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전체 투자는 작년 수준 또는 작년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고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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